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강원센터의 신민화 컨설턴트(사진)는 올해로 9년째 도내 중장년층 취업상담을 맡고 있다.
경력단절여성 취업상담도 맡았던 그는 “똑같은 중장년층이라도 일자리 눈높이 조절이 여성은 유연한 반면 남성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간부급으로 은퇴한 50~60대 남성들은 재취업 상담을 진행하는 것조차 때로는 어렵다. 신 컨설턴트는 “옆 의자에 팔을 걸치고 고개는 뒤로 젖힌 상담자를 만나면 어디에 어떻게 재취업을 소개할지 암담하다”며 “기업이나 기관에서 은퇴자 채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도 '일을 시키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자들은 남에게 적당히 내세울 만한, 노동강도가 높지 않으면서 월 100만원 안팎의 일자리를 선호하지만 이런 일자리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체면과 남의 시선, '왕년에…'란 인식을 버리지 않으면 재취업은 어렵다”고 말했다.
은퇴 후 자격증 공부에 대해서도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경비직보다 월급이 높은 아파트관리소장 취업을 위해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1~2년간 공부하는 경우가 적잖은데, 아파트 관리소장도 대부분 50대 미만을 채용하는 추세”라며 “은퇴 후 황금같은 1~2년을 공부로 쓰는 사이 첫 자리 잡기가 더 늦어진다”고 말했다.
신 컨설턴트는 “강원지역 현실에서는 은퇴자들이 2~3개월 단위의 단순 노무직에서 연 3~4회 일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허드렛일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근무강도, 급여수준이 맞다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 후 재취업 성공사례로 1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정부 공모전 최우수 수상자가 강원도에 있지만, 본인이 밖에 알리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장년 남성들에게 은퇴 후 삶은 '숨기고픈 일상'일 뿐인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다.
신하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