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강원본부 실물경제동향
올 1~10월 신규 등록대수 뚝
주고객층 50대 구매 절반 줄어
완성차 5개社 중 4곳 판매감소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두 번씩이나 연장했지만 도내 자동차 시장의 내수진작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격적인 세제혜택도 얼어붙은 소비심리, 내수경기를 녹이지 못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 1~10월 중 도내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시기는 1월, 5월, 9월에 불과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자동차 개소세율을 5%에서 3.5%로 인하한 이후 6개월씩 두 차례 연장해 1년 6개월간 지속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가격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다.
도내 자동차 판매는 5월 6.8%대 증가하고, 1월과 9월 2%대 '반짝 증가'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연중 침체됐다. 특히 6~8월 판매난이 극심했다. 6월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7~8월에도 6%대 감소율을 보였다. 도내 자동차 대리점들은 “서로 동향을 물어보면 대부분 매출 감소 폭이 전년 대비 15~20%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핵심 고객인 50대의 구매 위축이 뚜렷했다. A사 대리점 관계자는 “중대형 세단의 주요 고객이 퇴직을 앞둔 50대들인데 이들의 구매가 절반으로 줄었다”라며 “경기가 좋아지면 계약하겠다는 식으로 구매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B사 대리점 관계자는 “픽업형 SUV 차종의 경우 건설업계 50대 자영업자들이 주 고객인데 구매 위축세가 뚜렷했다”라며 “연중 판매가 예년보다 부진했지만 그나마 연말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고객 수가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업체 가운데 현대차를 제외한 4개사가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입차도 부진해 수입산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춘천에서 A수입차 매장이 철수한 것을 비롯해 판매점 폐업도 잇따랐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도내 자동차 판매점 사업자 수는 8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명 줄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