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돼지열병에… 목살 매출<춘천 중대형마트> 9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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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무해 불구 소비불안 확산

유통업계 한달 만에 매출 급감

돈육 공급원활 고깃값도 하락

축산車 일시이동중지명령 해제

아프라키돼지열병(ASF) 발병 여파로 강원도 외식·유통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ASF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소비자들의 섭취 불안감 확산과 소비심리 위축이 고스란히 매출액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8일 도내 유통·외식업계는 가파른 매출 급감을 실감하고 있다. 춘천의 한 삼겹살가게는 지난달 17일 ASF 발병 이후 매출액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다. 10월 1주 차 매출액은 불과 1주전보다 30%가량 줄었고, 하루 예약 건수 역시 최대 20% 감소했다. 업체 대표는 “ASF 방역이 진행 중이고 여전히 발병 가능성이 남아있어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연말 매출 역시 감소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유통업계도 매출이 뚝 떨어졌다. 춘천의 한 중대형마트의 8일 오후 1시 기준 국내산 삼겹살(100g) 매출액은 총 23만8,819원으로 ASF 발병 당일인 지난달 17일의 106만3,709원에 비해 77.5%(82만4,890원) 급감했다. 같은 날 국내산 돼지고기 목살 매출액은 9만2,372원으로 발병일(153만7,249원)보다 144만원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다. 주부 박모(31·강릉시)씨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서 돼지고기 섭취에 대한 불안감을 쉽사리 떨쳐낼 수 없어 돼지고기를 밥상메뉴에서 빼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다. 굳어진 소비심리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일시이동 중지명령 해제로 공급은 원활해지면서 가격 하락이 이뤄진 것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요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매 가격은 1㎏당 3,663원으로 지난 1일(4,287원)에 비해 624원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돼지고기 불안감과 소비심리 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구상에 나섰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돼지고기 공급은 원활해졌지만 소비 위축으로 가격이 하락한 만큼 생산자단체·농협 등과 함께 소비촉진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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