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백합 日 수출 10분의 1 급감 … 한일관계 영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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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농가 경제보복 영향 물량 떨어지고 반품 잇따라 주장

정부 “화훼 소비 줄어 감소 추세… 자연스러운 현상” 분석

전문가 “정확한 진단 파악해야 다른 작물 사전 대처 가능”

도내 백합의 일본 수출량이 크게 줄면서 원인을 두고 농가들과 정부가 엇갈린 분석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백합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수출물량이 줄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농정 당국과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백합은 2011년 당시까지만 해도 수출 물량 175만9,600㎏, 금액 1,932만4,225달러를 기록하며 도내 농업소득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출 감소로 지난해에는 2011년의 6분의 1 수준인 323만4,277달러로 주저앉았고 올해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도내 백합 농가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춘천에서 15년째 백합 농사를 하고 있는 임동진(46)씨는 “올해는 물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주문 취소가 여러 건 있었다”며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에서 백합을 키우는 이형용 한국백합강원도총연합회장은 “한일관계가 나빠지면서부터 수출 물량이 뚝 떨어지고 반품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일관계 악화와는 관계없는 현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형식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일본 내 화훼 소비도 줄어 수출물량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수출 단가의 하락으로 농가들은 백합 수출로 예전만큼의 수지를 맞추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의 백합 생산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한국산 수입 필요성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대형 화훼 시장 관계자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인건비가 비싸지면서 수입으로 인한 가격경쟁력도 사라지다 보니 굳이 한국산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수출 급락 원인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농정 당국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종원 강원연구원 박사는 “도내 수출 소득을 견인해 온 백합의 수출 감소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만 다른 작물에 대한 사전 대처가 가능하다”며 “농산물 판매 경로가 다양해지고 시장은 침체되고 있는 만큼 수출 다변화를 비롯한 여러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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