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불편한 양반다리 이제 그만” 식당가 사라지는 좌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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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허리·다리 아프다”

입식 테이블로 교체 잇따라

지자체도 환경개선사업 지원

식당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아서 식사를 하던 좌식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수십년간 영업해 온 음식점들도 기존 좌식 테이블 대신 식탁과 의자를 갖춘 입식 테이블로 바뀌어가고 있다.

1일 춘천시 요선동의 한 음식점. 33년간 요식업을 해 온 양영희(여·64)씨는 지난해 7월 리모델링하며 수백만원을 들여 기존의 좌식 테이블을 입식 테이블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양씨는 “일부 손님은 문을 열자마자 입식 테이블이 있는지 물어본다”며 “입식에 익숙한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어르신도 다리나 허리가 아프다며 입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35년째 음식점을 하고 있는 고춘자(여·65)씨도 지난 3월 홀 쪽만 입식 테이블으로 바꿨다가 1층 전체를 교체했다. 고씨는 “상을 놓거나 치울 때도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돼 일하기도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0)씨는 “회식을 할 때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려 중간중간 일어나야 하는 불편이 있어 입식을 선호한다”며 “회사 인근에 유명한 맛집이 있지만 좌식이라 잘 찾아가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도 입식 문화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300만명에 이른다. 도내의 경우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입식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는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입식 전환을 보조하기도 한다.

장재석 평창군 환경위생과장은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총액의 70%,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좌식에서 입식으로 변경하기 위해 이를 이용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명록기자 ameth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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