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16년간 원종 확보 안 돼… 생존 1마리 유전자는 '대만사슴'
군의회 “실패한 정책에 예산 낭비”… 군 “이미 산양중심 추진”
【인제】2002년부터 진행된 인제 대륙사슴 복원사업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인제군은 인제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 상품으로 생태관광기반 조성을 위해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이후 절멸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 복원사업을 벌여 왔다. 하지만 조춘식 인제군의회 부의장에 따르면 국내 처음 시도됐던 인제군 대륙사슴 생태복원사업은 2002년 당시 시민단체인 사슴방생운동본부 창립 이후 시작된 이래 기본종자인 원종(原種) 확보가 안 돼 사업 추진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2012년 대륙사슴 복원·증식을 위해 사슴생태운동본부에서 구입한 6마리 중 현재 생존한 1마리가 2014년부터 진행된 유전자 분석 결과 원종이 아닌 대만사슴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인제읍 남북리 인제공공하수처리장 인근 대륙사슴사육장에 지출된 예산 사항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조춘식 부의장은 “이명박 정부부터 남북관계 악화에 따라 원종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2010년 잠정 중단됐음에도 2012년부터 현재까지 사료비와 인건비 등의 예산이 투입된 것은 실패한 정책에 예산이 낭비된 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2010년 이후 복원사업과 관련한 사업은 이미 종료하고 원종 확보가 용이한 산양 등을 중심으로 한 우제류 증식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사슴생태복원운동본부 관계자는 “서식환경에 따라 다를 뿐 현재 생존한 사슴이 대륙사슴 원종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없다”며 “남북관계 추이에 따라 북한에 생존한 원종 추정 사슴을 들여오는 방법 등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