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관령마저 32.9도…45년 만에 최고기온 갈아치워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제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난 21일 인제 내린천 계곡에서 래프팅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홍천 38.2도 전국 최고 기록

폭염에 밭일 온열질환자 속출

해수욕장은 35만 인파 몰려

대관령의 낮 최고기온이 4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백두대간의 고원지대인 대관령은 22일 오후 3시2분 기온이 32.9도까지 올라 1973년 8월12일 32.7도의 기록을 45년 만에 갈아치웠다. 홍천은 이날 38.2도까지 치솟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21일 현재 119구급차로 이송된 올해 도내 누적 온열질환자만 31명에 달한다. 특히 농촌지역이 폭염피해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까지 도내 온열환자의 20%는 밭일 도중 쓰러진 고령의 농촌 환자들이다. 시·군과 마을 자치회 등은 폭염경보 등이 내려지면 낮 시간대 작업 중단 권고 방송을 주기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바쁜 영농철 일손을 포기할 수 없는 농가들은 뙤약볕 아래 노지나 하우스 안에서의 위험한 농사일을 이어가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되며 지방자치단체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화천군은 지역내 모든 경로당을 24시간 개방하기로 했다. 비상상황 근무에 나선 도는 독거노인 및 거동불편자 등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관리를 위해 2,508명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를 운영 중이다. 정부는 태풍이나 수해, 가뭄처럼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켜 피해 보상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내 해수욕장은 지난 21일 35만 인파가 몰리며 '불볕더위' 덕을 톡톡히 봤다. 이날 지역별로 해수욕장 개장 이후 가장 많은 강릉 20만3,853명, 삼척 5만5,000명, 동해 4만4,190명, 속초 3만1,125명이 찾았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비 소식이 없는 등 고온다습한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재혁·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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