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덥다고 헬멧 벗고 운전대 잡아 오토바이 운전자들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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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단속건수의 39% 여름철

◇연일 계속된 무더운 날씨에 헬멧을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로위를 달리고 있다. 박승선기자

“더워서 헬멧은 두고 왔어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반드시 헬멧을 착용해야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도 심각해지고 있다.

주말인 지난 21일 저녁 춘천시 퇴계동의 아파트 단지, 안전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배달 오토바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일부는 공사장 인부들이 쓰는 안전모 형태의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너무 더울 때에는 헬멧에 땀이 가득 차 굉장히 덥고 불쾌하다. 위험한 걸 알지만 헬멧을 벗고 싶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여름이 되면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헬멧 미착용 적발사례가 급증한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835건의 헬멧 미착용 오토바이 운전자를 단속했다.

이중 여름철(6~8월) 단속 건수가 725건으로 39%를 차지했다.

헬멧을 미착용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범칙금 2만원의 처분을 받는다. 공사장 안전모 등 미인가 헬맷을 쓴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범칙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영세 배달업자 등이 많다는 점에서 처벌 강화만이 능사는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토바이 사고 치사율은 승용차 사고의 2.7배에 달한다”며 “여름 피서철 실적 위주의 단속보다는 사고 예방에 중점을 둔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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