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올림픽 라이벌 열전]세계 최강 태극자매 기분 좋은 집안싸움 심석희ㆍ최민정

(3) 쇼트트랙 심석희-최민정

'심·최' 투톱 막강한 女 대표팀

올시즌 월드컵 10개 휩쓸어

최근 성적 최민정이 다소 앞서

심석희 소치대회 경험이 강점

역대 최고 성적 변수 '외부선수'

영국의 앨리스 크리스티 비롯

캐나다 킴 부탱 등 대항마 거론

중국의 '나쁜 손' 경계 대상 1호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던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의 성과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 건재=현재 여자 쇼트트랙 세계 최고는 '쌍두마차' 심석희(22·한국체대·강릉 출신)와 최민정(21·성남시청)이다.

이들을 투톱으로 내세운 여자 대표팀은 2017~2018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 걸린 16개 금메달 가운데 10개를 휩쓸었다. 최민정이 금메달 6개(500m 1개, 1,000m 2개, 1,500m 3개), 심석희가 2개(1,000m 1개, 1,500m 1개)를 획득했다.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2개를 합작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서로를 잘 아는 둘도 없는 파트너다. 하지만 계주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개인전이다. 그래서 두 선수는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최근 성적은 최민정이 우위=최근 기록은 최민정이 앞선다. 2015년과 2016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차지한 최민정은 지난해 초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6위로 부진했다. 세계선수권 최상위 입상자에게 주는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도 3위를 차지한 심석희에게 내줬다.

그러나 최민정의 하락세는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최민정은 이번 시즌 월드컵 전 종목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심석희는 1,000m 3위, 1,500m 2위다. 최민정은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500m에서도 금 1개, 은 1개를 획득했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발굴한 최고의 스타다. 당시 여자 3,000m 계주에서 2위로 달리다 마지막 주자로 나서 놀라운 스퍼트로 중국을 추월해 1위로 골인했다. 당시 고교 2학년이었던 심석희는 '국민 여동생'이 됐다. 심석희는 소치에서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도 따냈다.

■닮은 듯 다른 두 선수=오로지 스케이트만 생각하는 것은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여기에 수줍은 표정과 차분한 말투까지도 닮았다. 그러나 링크 안에서는 정반대다. 키 162㎝인 최민정은 작은 체구지만 폭발적인 스퍼트가 장기다. 반면 심석희는 국내에서 쉽게 찾기 힘든 유형이다. 심석희의 키는 175㎝다. 체격이 서양 선수와 같다. 쇼트트랙에서는 몸집이 작아야 유리하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하지만 심석희는 강한 체력과 유연성으로 그 단점을 극복했다.

■외부 선수들도 경계=내부에만 라이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의 금메달 획득 곳곳에는 외국 라이벌이 도사리고 있다. 킴 부탱(24·캐나다)은 유력한 대항마다. 부탱은 올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메달 9개(금 2, 은 6, 동 1개)를 획득했다. 그는 현재 500m·1,000m에서 최민정에 이어 2위, 1,500m에선 3위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합 우승을 차지한 앨리스 크리스티(28·영국)도 있다. 이번 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1~3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1개(1차 1,000m)에 그쳤던 크리스티는 서울에서 열린 4차 대회 500m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중국의 '나쁜 손'도 경계해야 한다.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중국 선수들의 교묘한 반칙에 발목이 잡힌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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