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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녹내장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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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폭발적 증가 … 젊은층도 안심 못 해

60대 이상 전체의 47.9% 수준

10·20대 환자도 5만5천명 달해

시신경 손상 점차 시력 잃게 돼

자각증상 없어 정기 검진 중요

40대 이후 눈이 흐려지면 노안이 왔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노안이 아니라 녹내장일 수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과 질환이다.

녹내장 환자는 불과 5년 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녹내장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44만4,000명에서 2015년 76만8,000명으로 5년간 73.1%(32만4,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15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26.2%를 차지했으며, 60대 이상까지 합치면 전체 환자의 47.9%에 달했다.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해 10대 환자도 1만4,258명, 20대 환자 4만4,104명이나 나왔다.

성별 진료 인원은 9세 이하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진료환자 전체 진료비는 2010년 877억원에서 2015년 1,717억원으로 두 배나 급증했다. 입원 진료비 역시 2010년 38억원에서 2015년 53억원으로 39.8% 늘었으며 외래진료비는 같은 기간에 839억원에서 1,664억원으로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70대 이상의 경우 28만6,450원, 60대는 25만5,087원이었다.

녹내장은 안구 내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에 따라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시야가 좁아져 주변을 보기가 힘들어지고 결국 중심 시야까지 좁아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다수다. 녹내장은 관리하지 않으면 각막혼탁, 실명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 진행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안압하강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녹내장 예방법은 사실상 없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녹내장 발병 여부를 점검하고, 발병했을 경우 시신경 손상을 최대한 늦춰 실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박종운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노년층에 주로 발생하지만,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의 증가로 젊은 층에서도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녹내장 환자이면서 고혈압이 있다면 겨울에 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연령층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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