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어린이강원일보 2016 문예대상]산문 부문

받아쓰기

진아름(강릉초 1-3)

오늘은 받아쓰기 시험이 있는 날이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외운 걸 하루 만에 점수로 그 결과가 나온다. 나는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안 좋으면 공부 안 한 것처럼 돼 버린다.

모든 과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듯 이 결과가 중요하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점점 머리가 아파왔다. 내 노력의 부족 아니면 어른들이 말하듯 그날 운도 따라줘야 되나…?

그럼, '야호 운 좋게 백점이다!' 이렇게 외치고 선생님께 칭찬받고 부모님께 확인 서명 받아 가면 끝.

너무 웃긴다. 하하하. 이렇게 일기를 쓰고 나니깐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용기를 내서 부모님께 받아쓰기 공책을 보여드렸다. 점수는 80점이다. 내 생각과는 달리 백 점 맞았을 때보다 더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 학교에서 점수를 받고 괜한 걱정부터 했다 싶었다. 부모님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 생각하셨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잖아 참, 잘했구나. 엄마 아빠는 네가 너무 공부 욕심이 많아 걱정됐단다. 저러다가 점수가 한 번쯤 나쁘게 나오면 얼마나 좌절할지 노력 끝에 얻어낸 80점이라는 점수가 백 점보다 더 값지단다.”

부모님에 대한 말씀을 듣고 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미 내 마음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오늘은 참 기분 좋은 날이다. 내 받아쓰기 점수와는 상관없이 마음 하나는 백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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