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꿈마저 포기한 `7포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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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출산 미룬 '3포'

인간관계·내집마련까지 '5포'

취업난에 포기 목록만 늘어

강모(35·춘천)씨는 수년째 국가고시에 합격하지 못하고 있어 최근 취업 의지를 접었다. 결혼과 출산으로 가정을 꾸리겠다는 희망도 버리고 아르바이트나 전전하면서 입에 풀칠하는 데 만족하면서 살기로 했다. 강씨는 “20대 후반부터 취업 준비 때문에 연애 한번 제대로 못했다. 돈도 없어 친구조차 만나지 못해 인간관계도 모두 끊겼다”며 “취업에 성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했는데 취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악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연애·결혼·출산을 미룬 3포 세대에서 인간관계·내집마련까지 포기한 5포세대, 더 나아가 취업도 하지 않고 꿈도 없는 7포 세대의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포기목록이 계속 많아지는 것은 불황과 취업난 때문이다. 특히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태어난 20∼30대는 높은 실업률 속에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도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노동시장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청년실업률은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또 젊은 층이 취업난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거나 미루면서 저출산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젊은층이 취업을 포기하거나 시기가 늦어지면서 돈을 모으기도 쉽지 않아 결혼과 출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위윤기자 faw493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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