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세간의 관심사 중 하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블래터 회장의 비리다. 그는 1998년 처음 FIFA의 회장으로 선출돼 17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세계축구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블래터는 금년 선거에 승리하면서 5선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비리와 부정부패였다.
비리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 전 집행위원 척 블레이져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에도 뇌물을 받았다고 시인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척 블레이져는 재임기간 다른 단체와의 협상에서 중개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버릇 때문에 '미스터 텐프로'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였으나 궁지에 몰리자 내부고발자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조직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외부로 알리는 사람으로 영어로 '휘슬블로어(Whistleblower·호루라기 부는 사람)'라고도 하는 내부 고발자는 그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며, 이에 대한 찬반양론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도 그간 많은 내부 고발이 있었다. 감사원 비리를 폭로한 이모 감사관, 보안사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모 이병, 삼성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린 김모 변호사 등이다. 모두 자기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에 굴하지 않고 부정과 비리를 폭로한 용감한 사람들이다.
내부고발자의 양면적인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진실을 진실로서 밝힐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용기 있게 내딛은 발걸음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좀 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부조리, 불합리, 잘못된 관행 등을 관망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눈감아 주는 자세와 분위기 대신 작은 눈속임, 거짓, 불의에도 과감히 반응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더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