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G컨소시엄-포스코-삼탄 3파전 경쟁 치열
오릭스-인수후보 간 위험성 상쇄 놓고 힘겨루기
동해 북평화력발전소 사업권을 가진 STX에너지가 1조원대의 판매가로 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거대 외국 자본이 국내 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비싼 값에 재매각할 경우 해외자본인 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처럼 국민적인 비판과 함께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STX그룹이 지난 7월 말까지 2차례에 걸쳐 일본 금융회사인 오릭스에 지분 96.35%를 6,300억원에 넘긴 STX에너지는 반월열병합발전소와 구미열병합발전소 등 집단에너지사업과 해외자원 개발사업 등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계열사로 발전사업을 담당하는 STX전력(주)과 태양광사업을 하는 STX솔라, 풍력사업을 하는 STX영양풍력발전 등이 있다.
여기에 복합화력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발전사업과 50여 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800여 개의 주유소에 휘발유·경유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STX에너지가 1,122억원을 출자해 51%, 동서발전이 49%를 출자한 STX전력(주)의 북평화전이 인수금액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북평화력발전소는 총 119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민간석탄화력 중에서 가장 먼저 공사가 시작됐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주민 동의와 환경영향평가 등에 걸려 다른 민간발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손쉽게 발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은 가스발전과 달리 계획예방정비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100% 발전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STX에너지의 주유소 등 석유제품 유통 네트워크는 기업 가치를 더욱 올렸다. 어떤 회사가 STX에너지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의 국내 석유제품 유통량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민간석탄화력발전에도 정산조정계수가 적용되고, 베스팅 계약까지 도입될 경우 당기순이익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어 인수금액 1조원은 다소 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력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발전소를 건설 중이어서 무엇보다 정확한 실사가 중요하다”며 “투자비를 기준으로 투자보수율도 정하게 되는데 건설투자비가 적게는 1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2조2,000억원이상 들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이 사업의 관건은 투자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A 전문가들은 STX에너지 자회사인 STX솔라와 STX윈드파워 등의 부실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인수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7일 STX에너지 인수 입찰서를 제출한 GS-LG컨소시엄, 포스코, 삼탄 등 3곳의 국내 대기업들은 향후 매물의 부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나 가격을 할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진술과 보증(representation and warranties)'조항을 입찰서에 넣어 이 조항을 넣지 말 것을 조건으로 달았던 오릭스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오릭스는 인수후보들이 '진술과 보증' 조항을 계속 유지할 경우 매각작업을 중단하고 당분간 자체 경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지역 관계자들은 “재매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지역에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해=박영창기자 ch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