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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부족해~가난한 시절 유행하던 구루병 다시 발병

바깥 활동 부족과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체내에 비타민D 생성이 결핍되면서 최근 영유아와 청소년들에게 구루병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보통 4개월~2세 사이의 아기들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루병은 안짱다리와 같은 뼈 이상이나 성장 장애, 기형 증상 등을 유발한다

9일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국내 영.유아와 청소년, 임신부의 비타민D 결핍성 구루병 진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임신부들이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에서 아이를 출산해 비타민D 결핍상태가 대물림되고 아이들도 TV와 컴퓨터 게임으로 야외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다

구루병의 심각성은 박 교수팀이 앞서 대한소아과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도 잘 드러난다.

논문을 보면 박 교수팀이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한 7개월 안팎의 영·유아 35명과 엄마 1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아이의 80%가 구루병으로 진단됐다. 저칼슘혈증과 경련, 손목뼈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 구루병은 20%였으며, 나머지는 무증상 구루병이었다. 구루병 진단 아이들의 83%는 12개월 이하의 영아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아이 중 57%가 모유 수유 중이었는데 이들 중 45%가 비타민D 결핍 상태였고, 아이의 엄마 90%가 비타민D 결핍 또는 불충분상태였다. 모유 수유 아이의 29%는 철분 결핍성 빈혈도 동반됐다. 엄마의 비타민D 결핍이 아이한테 대물림된 것이다.

국내 비타민D의 하루 권장량(단위 IU)은 성인기준 200으로 하루 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생성되는 양이다. 짙은 화장을 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비타민D 합성이 떨어지므로 자외선 차단지수(SPF) 10 이하의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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