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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에어컨·선풍기 바람에 눈이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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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건성안 주의

'모기도 입이 삐뚤어지고,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무더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년 넘게 건성안으로 시달려 온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습기가 많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성안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결막염이 도졌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 있다 보니 겨울철 못지않게 눈이 뻑뻑해지고 충혈됐던 것이다.

이처럼 무더위가 유례없이 지속되면서 건성안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건조한 실내·차량안 습도 충혈·통증·결막염 등 유발

인공눈물 사용하고 수분 충분히 섭취 눈 자주 깜박여야

■무더울 때 특히 주의가 필요

흔히 건성안은 날씨가 건조하거나 바람이 많은 계절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에어컨은 실내 공기 자체를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냉방 중인 실내에서 계속 지내거나 차량에서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건성안이 악화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 쓰던 이들도 여름철 공기는 고온다습하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실내온도 조절에만 급급할 뿐 습도조절에 대해서는 방심하곤 한다.

더욱이 선풍기를 틀거나 부채질을 하는 등 얼굴 부위에 바람을 쐬면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또 무더운 날이 지속되면 강한 자외선에 의한 안구 손상도 조심해야 한다.

■건성안 원인

눈물은 눈알을 잘 적셔서 눈을 편안하고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의 성분이 부족해 빨리 마르게 되면 눈이 불편해지는데 이를 '건성안'이라고 한다.

눈물은 나이가 들면 분비량이 감소하지만 연령과 관계없이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체온 하강, 연기나 먼지 자극 등에 의해 눈물 생성에 이상이 생긴다. 또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눈물 분비가 더 안 되기도 한다. 또한 건성안은 장기간 응시로 인해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서도 많이 발생하며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부정맥약물, 경구피임약, 감기약, 이뇨제 등도 눈물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녹내장 등 눈 질환으로 안과 전문의 상의 없이 안약을 장기간 점안하는 경우에도 건성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구성된 눈물층 가운데 한 가지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건성안 치료와 관리법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이나 연고를 점안하는 것이 가장 주된 치료법이다.

인공눈물은 지방층, 수액층, 점액층이 생리적 형태로 잘 유지되도록 하는 점안액이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약이 아닌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주는 역할만을 한다. 이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환자 스스로 진단하여 섣불리 약을 투여해서도 안 된다.

건성안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무더운 날이 지속될 때는 실내의 온도를 27~28도로 유지하고 습도는 60% 정도로 맞추어 눈물의 증발을 줄여준다. 또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직접 눈을 노출시키는 것은 금물이며, 눈을 건조하게 하는 머리염색약과 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 등의 사용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림대의료원 안과 이하범 교수는 “될 수 있으면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은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갑자기 눈이 뻑뻑해질 때는 눈을 여러 번 깜빡이거나 일부러 하품을 유발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도 임시적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럴때 건성안 의심을

◇눈이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 때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심하면 할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책을 보거나 TV를 볼 때 눈이 뻑뻑하고 눈을 자주 깜박거리게 될 때

◇바람 부는 곳에 가면 더욱 증상이 심해질 때

◇눈이 충혈될 때

김형기기자 kh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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