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원주로 도청을 이전한다는 말인가?"

7·28 국회의원 보선 원주 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

◇강원일보사와 GTB강원민방이 함께 마련한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 원주 선거구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16일 GTB강원민방 공개홀에서 열린 가운데 후보자들이 손을 모아 공정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강원일보사·GTB강원민방 공동 주최

강원대 김원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 원주선거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 민주당 박우순 후보, 무소속 함종한 후보는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앞세워 열띤 토론을 펼쳤다.

특히 일부 현안 해결 방식이나 상대후보 공약을 놓고 큰 시각차를 보이며 날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후보들의 현안 인식과 공약, 쟁점 등을 정리했다.

이인섭 "수도권광역동부고속전철시대 앞당겨 명품도시 건설"

박우순 "공공사회서비스분야 일자리 창출 새 성장동력 만들것"

함종한 "첨단국가산업단지 만들고 육군사관학교 원주로 이전"

■기조연설

△이인섭:원주시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사랑과 성원 덕분에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원주에서 최연소 시의원 당선과 3선 도의원 활동을 했다. 지역의원 활동을 하며 민심을 확인했다. 자랑스럽고 활기찬 원주 역사를 만들어가겠다. 현명한 선택을 부탁드린다.

△함종한:12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제 공약은 골목포장이었다. 이후 군지사 이전, 시청이전 등을 거쳐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를 빼앗겼다. 그 이상 가는 200만평 국가산업단지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전 예정인 육군사관학교도 유치하고 싶다.

△박우순:부자만을 위한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을 철회하고 4대강 예산을 절감해 서민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 끼니를 거르는 결식 아동들이 있고 홀로 지내는 어르신도 있다. 4대강 사업 예산만 아껴도 결식아동들이 사랑 받으며 자랄 수 있고 홀로 사는 어르신의 삶에도 희망을 줄 수 있다.

■공통질문 1-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른 원주 기업·혁신도시 발전전략

△이인섭:혁신도시는 해당기관 모두 이전 계약이 완료됐다. 당초보다 지연된 감이 있지만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 기업도시는 회사가 사업주체이다. 회사는 이윤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이다. 반드시 중앙정부와 투쟁하는 심정으로 기업도시 반듯하게 일으켜 세우겠다. 기업도시에는 600억 가까운 기반 시설 필요하지만 중앙정부는 진입도로 건설비 50%만 지원한다. 더 많은 예산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

△함종한:혁신도시는 정상적으로 잘 추진 중이다.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문제는 기업도시 내 분양가격 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진입도로 개설 비용 등 전액을 국가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문제는 아직 마무리된 것 아니라고 본다. 수도권 규제완화도 강원도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된다. 이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육군사관학교 이전, 의료기업 전용연수원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

△박우순:세종시 수정안이 철회돼 다행이다. 혁신도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도시는 현재 10여개 기업이 부지매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추가로 대규모 사업장이 이전 돼야 한다. 최근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관련 사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많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도지사와 시장이 의료기기 산업발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를 원주에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을 통해 기업에 저가의 사업 부지를 제공하는 방법도 마련하겠다.

■후보자 상호질의

△박우순:(함종한 후보에게) 한나라당 정권은 부자만을 위한 납세정책으로 연간 4조원 총 20조원의 세수 감소를 초래했다. 이러한 조세법을 철회하고 4대강사업을 중단해서 이로 인해 모아진 예산을 서민을 위한 일에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함종한:부자는 우리의 적은 아니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도와야 한다. 나 역시 부자에게 세금을 감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는 제도상의 문제이므로 고칠 수 있으면 고쳐야 한다.

△박우순:종부세를 반대하지 않았나?

△함종한:종부세는 이미 실시되어 지금도 많이 물리고 있다. 굳이 부자세다 가난한세다 빈부의 갈등을 느끼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비싼집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의 부동산을 올랐다고 돈을 많이 내게 하는 것 또한 불합리하다.

△이인섭:(박우순후보에게) 강원내륙순환철도를 만들어 도청을 옮기겠다고 했는데 강원내륙순환철도라는 것이 정확히 어디이며 도청을 옮기는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것인가?

△박우순: 도청을 원주로 이전하겠다고 내세운 적이 있다. 또 여주~원주 간 수도권전철 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인섭: 그러니깐 그게 정확히 어딘가? 내륙순환철도가?

△박우순:원주~강릉간 복선전철이 생기고 강릉~속초간 속초~춘천이 연결된 후 춘천~원주가 연결되면 강원도의 철도교통이 원활화되기 때문에 도청을 충분히 옮길 수 있다.

△이인섭:원주로 도청을 이전한다는 말인가?

△박우순:꼭 그런말은 아니다.

△함종한:(이인섭후보에게) 국가산업단지가 70~80년대의 산물이며 최근에 조성한 곳이 있냐고 했다. LH공사가 충남 당진에 36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2003년부터 분양을 하고 있고 청주 고흥 인천 부산 등지도 산단 유전에 나서고 있다. 기업도시조성지역 주변 만종인근에 산업단지를 유치할 부지가 있다. 200만평의 산업단지를 만들면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인섭:우리가 바라는 것은 큰 기업이 들어와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2002년 문막에 의료기기 이전 단지를 10만 평 만들었다. 아직도 비어있는 건물이 수두룩하다. 기업도시도 100만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이것이 다 채워질까 걱정된다.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한다고 한다. 200만평으로 크게 만든다면 이것이 다 채워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산업단지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있다. 우리가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은 첨단산업뿐이다.

△함종한:좋은가, 안좋은가만 말해달라.

△이인섭: 좋은 취지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다.

△함종한:꼭 큰기업이 들어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적소유권을 많이 보유한다면 작은 기업이라도 크게 커질 수 있다. 작은 기업이라도 첨단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된다. 특허마을도 만들고 연구소도 만들어 원주에 서울대와 같은 대학을 유치해 연구중심으로 키우겠다. 덩치 큰 기업 만 원주에 들여 온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작은 것을 크게 키우면 된다.

■후보자 대표공약

△함종한:200만평의 첨단국가산업단지를 만들겠다. 육군사관학교를 원주로 이전하겠다.

△박우순:공공 사회서비스분야의 일자리창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

△이인섭:수도권광역동부고속전철시대를 만들겠다. 아울러 원주를 명품도시를 만드는 것이 차별화된 공약이다.

■공통질문 2- 도심공동화 및 도심집중화 현상 해소와 도농간 지역균형발전

△함종한:빨리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군지사를 이전해야 한다. 중앙동, 학성동, 태장동, 우산동을 아우르는 중심상권을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이 되어 원주시장께 제안하겠다. 50만 인구에 걸 맞은 중심시가지 마스터플랜을 기획해야 한다. 4선의원이 되어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 중앙시장 남부시장 자유시장 등의 재래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잘 살 수 있도록 구체적 계획을 만들겠다. 또 밑지는 농사가 아닌 수지맞는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 육군사관학교 이전, 세종시~원주시 연결고속도로 진입로, 제2영동고속도로, 중앙선복선전철, 수도권전철연장 등으로 원주의 동서남북을 고루 발전시키겠다.

△박우순:도심공동화 현상은 원주뿐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는 지역단체장이 단기간 도시건설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무책임한 실적주의가 불러왔다. 중앙과 지방의 협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원주시 역시 앞서 말한 원인으로 도심공동화를 초래했다. 도시 건설 전문가인 민주당 원창묵 원주시장과 심도 있게 연구해 보겠다. 원주시 균형발전은 권역별 맞춤형으로 주민과의 합의를 도출해 내겠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관련법을 확인하고 예산을 확보해 원주시를 위하는 길을 찾겠다.

△이인섭:원주시 도시 외곽 집중현상은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도심공동화현상이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지하상가 인근 원일로와 우산동이다. 현재로선 뾰족한 방안은 없지만 재개발과 공공 주차장을 마련하는 방법등으로 개선할 것이다. 원주역 이전 등의 사업으로 도심공동화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또 농촌지역에 크게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아쉽다. 항상 공부하고 농민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

정리=김석만·안병일·안소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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