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오전 8시50분께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속칭 단경골에서 피서객 최모(27·경기도수원시)씨 등 2명이 3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다 최근 폭우로 인해 불어난 계곡물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29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익사사고로 모두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이 익사사고로 숨진 것과 비교하면 45% 늘었다.
경찰은 올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익사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익사자 대부분은 피서객으로 수영미숙이나 음주 등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바다에 빠져 숨진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이나 계곡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서객의 안전의식이 미흡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속초 고성 양양 주문진 해수욕장 등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모두 14건으로 26명을 긴급 구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에 15명을 구조한 것과 비교하면 73%가 늘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해수욕객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이라며 “안전의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피서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여름 경찰관서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산간 계곡은 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순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미영·권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