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차찰을 죽였는가 ①
캡틴 월코트가 차보지역 자연관리소에 도착했을 때 소라마을 추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보지역은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의 동남쪽에 있는 광대한 사바나지역이었는데 케냐 행정청 특별산림감독관인 월코트는 업무 감독차 그 곳에 들렀다.
“부와나(나리). 오랜만입니다.”
인사를 하는 늙은 추장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 지역에서 10년동안이나 관리소장을 했던 월코트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
“부와나 차찰이 실종되었습니다. 벌써 열흘이 되었으나 돌아오지 않습니다.”
월코트는 크게 놀랐다. 차찰은 그가 소장을 하고 있을 때의 조수였으며 차보 지역에서는 가장 사냥을 잘하는 사냥꾼이었다. 그는 그 지역 원주민들의 영웅이었다.
“실종 신고를 했습니까?”
“네, 그렇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월코트는 관리소장에게 신고서를 갖고 오라고 지시했다. 신고서에는 처리결과가 첨부되어 있었다. 조사를 했으나 행방을 찾지 못했다는 내용이었고 아마도 오래도록 싸우고 있는 이웃마을 사람들에게 암살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기입되어 있었다. 제대로 조사를 한 것 같지 않았다. 하기는 백인관리소장에게는 그런 원주민 한 사람의 실종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었으나 실종된 사람이 차찰이라면 그렇게 처리할 수 없었다.
차찰은 특별한 인물이었다. 그 일대 원주민들은 모두 그를 알고 있었으며 거의가 그를 존경했었다. 그는 나무 위로 올라가는 표범에게 창을 날려 꽂히게 만들었다. 15m의 거리에서 던진 창은 표범의 아랫배를 뚫고 나무에 깊이 꽂혀 표범을 꼼짝도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는 코끼리의 무릎 관절에 정확하게 창을 박아넣어 일격에 코끼리를 쓰러뜨렸다. 그는 언젠가 월코트에게 덤벼드는 사자의 앞가슴에 창을 날려 월코트를 구출해 주기도 했었다.
차찰은 아프리카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아프리카 사람이었다. 월코트의 머리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면서 웃고 있던 그의 모습이 선했다.
월코트는 관리소장을 질책하지 않았다. 그대신 직접 그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일은 어려운 것이었다.
월코트는 그날밤 혼자서 소라마을의 이웃에 있는 마을에 갔다.
“차찰이라면 내가 죽였다. 그놈은 우리마을 추장 아들을 죽인 놈이었기에 내가 죽였다.”
그 마을 점술사 노파가 말했다. 백발의 노파였는데 그 노파가 죽음의 굿판을 벌인 상대는 반드시 죽는다는 소문이었다. 깜깜한 방안에서 누워있던 노파는 벌떡 일어나 킬킬 웃으면서 내가 점술로 산림의 마왕을 불러내 차찰을 죽이게 했다고 큰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