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 횡성군 종합 사회 복지관만 보더라도 약 300여명의 후원자들과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을 보면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
가까운 예로 우리 복지관은 매일 100식의 도시락을 8개 읍면에 배달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열 명 이상의 봉사자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봉사를 해야 한다. 어떤 분들은 한번에 2시간 이상을 소요하기도 하고 또 기름값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런 혜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봉사를 위한 봉사를 하고 있는 분들인데, 이를 보면서 세상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이분들과 같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요즘은 별로 살맛 나는 세상은 아니다. 특히 정치 쪽을 보면 그렇다. 인사청문회에 관한 소식이나 홍삼 비리 그리고 회창씨 아들의 병역비리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 우리 사회의 상류층들의 썩어 문드러진 비도덕적인 삶을 속속들이 볼 수 있어 그렇고, 또 머리 좋고, 똑똑한 나리들이 하루도 거리지 않고 시장 잡배와 다름없는 소리나 하고, 초등학교 학생의 머리로도 이해되지 않을 억지논리를 쓰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염(廉)이 없으면 나라가 전복되고, 치(恥)가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유가의 가르침이 생각나면서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기도 한다.
역사를 보면 나라의 위기를 자초한 자들은 썩어 빠진 힘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은 의로운 서민들이었다는 사실에서 다시 한번 내일의 희망을 꿈꾸게 된다. 우리가 이루어야 할 복지사회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리들'이 행세하는 나라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은 이들이' 손해보지 않고 사회의 중심이 되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홍금표<횡성종합사회복지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