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소설]세기의 사냥(4754)

  현상금 포수들 ①●

 식인범에게 쫓기다 겨우 살아남은 다른 개 두마리는 죽은 동료의 시체를 보지 않으려고 외면을 하고 부르르 떨고 있었다.

 세마리의 개들이 식인범을 쫓다가 반격을 당했다. 개들에게 쫓긴 식인범은 어느 야산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야산을 넘어서려는 개들을 기습했다. 개들은 기겁을 하고 몸을 돌려 도망갔으나 범은 뒤처진 개 한마리를 손쉽게 죽였다. 범은 그걸로 그치지 않고 나머지 개들을 추격했는데 사냥꾼들이 총을 쏘지않았다면 나머지 개들도 모두 죽었을 것이었다.

 사냥꾼들이 총을 쏘자 범은 도망갔으나 총탄에 맞은 것 같지 않았다. 300m나 되는 거리에서 쏜 인도인 사냥꾼들의 총탄이 맞을리가 없었다.

 인도인 영주가 크게 노해 빨리 추적을 하여 식인범을 잡으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겁쟁이 개들은 내버려두고 인도인 사냥꾼들만이라도 범을 추격하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사냥꾼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영주의 추상같은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식인범이 그렇게 두려우냐.』

 『나리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식인범이 아닙니다. 우리는 두사람의 사냥꾼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앞서 그 식인범을 쫓고 있으니까 그들의 사냥을 방해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그 사냥꾼들은 범잡는 귀신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유명한 현상금 포수들이었다. 두사람은 형제였는데 범만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잡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자기들의 사냥을 방해하는 다른 사냥꾼들을 무자비하게 죽인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그 놈들을 잡아들여. 누가 감히 영주인 나의 사냥을 방해한다는 말인가. 당장 경찰을 풀어 그 놈들을 잡아들여.』

 하긴 신분제도가 엄한 인도에서 영주는 경찰까지 지배하고 있었다.

 캡틴 번즈는 계속 범을 추적했다. 미스 아사는 이젠 옆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캡틴 번즈는 그날 밤 어느 황무지에서 불빛을 봤다. 누군가가 그 황무지에서 불을 피워 야영을 하고 있었다.

 범잡는 귀신이란 별명이 붙어있는 인도인 형제들이었다. 그들은 가까이 오는 번즈와 미스 아사를 보고도 못본체 했다. 상처투성이의 얼굴들은 무표정했다. 그 무표정에는 적의가 있었다. 현상금이 걸려있는 같은 범을 쫓는 경쟁자들간에는 적대감이 있었으나 그 인도인들의 경우에는 살기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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