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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참교육’이 경고한 교실 도박⋯강원지역 청소년 78명 자진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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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청소년 불법도박 ‘비상’]청소년 도박실태 ‘충격’
청소년 도박 경험률 전국 최고⋯학교 교실까지 침투
스마트폰·SNS 통해 무방비 노출⋯ 2차범죄도 우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불법 도박에 빠지고 빚과 폭력, 범죄까지 이어지는 충격적인 장면을 그려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허구처럼 보였던 드라마 속 이야기가 강원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이 최근 한 달간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전국적으로 294건(본인 신고 244건·보호자 신고 50건)이 접수됐다. 특히 강원지역에서는 A고교 학생 48명이 한꺼번에 자진신고했고, 인근 B고교 학생 20명을 포함해 총 78명이 신고를 하며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례로 기록됐다.

드라마 ‘참교육’은 또래 사이에서 시작된 온라인 도박이 학교 전체로 확산되고 학생들이 빚과 협박에 시달리는 모습을 담아 사회적 관심을 모았다. 이번 자진신고 결과는 청소년 도박이 일부 학생의 일탈이 아닌 학교 공동체 전체를 위협하는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번에 전국에서 접수된 신고 사례중에는 도박 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폭행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15세 학생도 있었다. 이 학생의 도박 금액은 3,000만원에 달했다. 또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량 털이와 상습 가출을 반복한 17세 학교 밖 청소년도 확인됐다. 해당 청소년은 1년 2개월 동안 도박 사이트에 입금한 금액만 1,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지역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는 이미 각종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5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강원·제주권 청소년의 도박 홍보물 접촉 경험률은 55.8%에 달했다. 인터넷 배너광고와 팝업광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도박 광고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실제 도박 경험률이다. 강원·제주권 청소년의 도박 경험률은 5.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최근 6개월간 도박을 지속한 비율도 29.5%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여가시설과 강한 또래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도박 치유 현장에서도 위험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역 도박치유서비스 이용 인원은 2020년 24명에서 2023년 77명으로 급증했고 최근에도 매년 50명 이상이 전문 상담을 받고 있다.

전영민 마음고요심리상담센터 원장은 “청소년 도박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탈이 아니라 중독과 범죄, 가족 해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교육청과 지자체, 경찰, 상담기관 등이 협력해 예방교육과 조기 개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은 오는 8월 말까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를 받는다. 신고 대상은 사이버도박 경험이 있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과 보호자이며,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경찰은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청소년들의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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