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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 자산의 미래가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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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중 한반도해조류포럼 공동대표

진재중 한반도해조류포럼 공동대표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인수위원회는 민선 9기 도정의 출발점이자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 방향을 설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업무 인수인계나 공약 검토를 넘어 강원특별자치도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발전 전략을 스스로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출범했다. 그렇다면 특별자치도의 성공은 정부 지원 규모나 예산 확보 경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만이 가진 고유한 자산을 얼마나 미래 가치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

강원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청정 동해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동해는 단순한 해안선이 아니라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 해양바이오 산업, 해조류 산업, 블루카본 자원, 해양관광이 공존하는 미래 성장의 터전이다. 여기에 백두대간의 산림자원과 DMZ 생태축이 더해지면서 강원도는 산과 바다, 생태와 평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유일의 공간이 되었다.

특히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지금, 강원도는 산림과 바다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조류와 잘피, 염생식물을 활용한 블루카본 사업은 환경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또한 해양바이오 산업과 해양관광 산업은 동해안의 가치를 미래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핵심 분야다.

강원도의 가치는 자연환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강원도는 한반도 동해안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관동팔경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는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시인과 문인들이 노래한 명승지로, 동해안 문화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관동팔경은 과거의 유산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자산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교류가 확대되는 시대가 오면 북한의 총석정과 삼일포를 포함한 관동팔경 전체를 연결하는 국제적인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도 가능하다. 이는 강원도만이 준비할 수 있는 통일시대의 콘텐츠이자 경쟁력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자산은 석호이다. 고성의 화진포와 송지호, 양양의 향호와 매호, 강릉의 경포호 등 동해안에 분포한 석호들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자연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석호는 관광자원일 뿐 아니라 생태 연구와 환경교육의 장이며, 블루카본 정책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이제 인수위원회는 이러한 자산들을 개별 사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청정 동해와 석호, 관동팔경, DMZ, 백두대간, 해양바이오 산업을 하나의 큰 축으로 연결해 관광·문화·교육·환경·연구·산업이 융합된 강원특별자치도만의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상호 도지사의 성과 역시 여기에 달려 있다. 다른 지역도 할 수 있는 정책을 반복해서는 특별자치도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 강원도만이 가진 자연과 역사, 문화와 생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때 비로소 강원특별자치도의 정체성이 완성된다.

강원도의 미래는 외부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청정 동해와 백두대간, 관동팔경과 석호, DMZ와 풍부한 해양생태계 속에 이미 해답이 존재한다. 인수위원회가 이러한 자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연결할 때 강원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발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상호 도정이 남겨야 할 가장 의미 있는 성과이자 강원특별자치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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