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교체기 맞은 강원도정 인사 기준은 원칙과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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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보직 나눠먹기나 논공행상 돼선 안 돼
업무 성과와 조직 내 평판·전문성 고려해야
부단체장은 시·군 협력 이끌어 낼 역량이 중요

민선 8기에서 민선 9기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환기 속에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오는 7월 정기인사에 대한 1차 검토를 마쳤다고 한다. 도정 수장의 교체기와 맞물려 직급을 막론하고 대규모 보직 이동과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도청 안팎의 관가는 벌써부터 하마평으로 술렁이고 있다. 도청 정기인사의 꽃이자 최고위직인 ‘2급'' 승진 자리를 비롯해, 인사와 시·군 교류를 총괄하는 행정국장, 그리고 핵심 시·군의 부단체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해묵은 격언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새로운 도정이 출발하는 시점에서의 첫 인사는 향후 4년의 성패를 가르는 나침반이 된다. 공직사회가 어떤 인사에 환호하고 어떤 인사에 실망하는지를 보면, 그 도정이 지향하는 가치와 미래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7월 정기인사는 단순한 보직 나눠먹기나 논공행상이 돼서는 안 되며, 오직 원칙과 쇄신, 그리고 역량 중심의 엄격한 기준 위에서 단행돼야 마땅하다. 우선, 공직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요인인 ‘정치적 줄대기''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도정이 교체될 때마다 능력보다는 학연, 지연, 혹은 선거 캠프 기여도에 따라 자리가 결정된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러한 구태가 반복된다면 묵묵히 소임을 다해 온 대다수 직업공무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고위직인 2급 승진자 선발부터 행정국장 보직 배치에 이르기까지, 업무 성과와 조직 내 평판, 그리고 특별자치도라는 거대한 돛을 움직일 전문성을 최우선 지표로 삼아야 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도가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관행적으로 이어오던 강원연구원 연구위원 파견을 발령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자리를 만들기 위한 무리한 파견 관행을 과감히 도려내고 조직의 군살을 빼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긍정적이다. 다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연말 공로연수 대상자들의 유임이나 보직 정체 현상이 조직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정교한 조율이 필요하다.

쇄신을 추구하되 조직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절묘한 균형감각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아울러 시·군 부단체장 인사는 강원자치도와 18개 시·군 간의 ‘상생 협력''을 이끌 적임자를 배치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특별자치도의 성공은 도청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 시·군의 행정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도정과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소통형 인재가 지역의 부단체장으로 내려가야 지자체 간의 갈등을 예방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할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만, 그 부대가 견고하지 못하면 술은 새어 나가기 마련이다. 민선 9기 새 도정의 청사진을 그리는 인수위와 우상호 지사 당선인은 첫 인사 행보 하나하나가 강원인들의 엄중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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