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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지방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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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진 삼척 주재 국장

“정치(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 결국 나 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말은 투표의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한 준엄한 경고로 쓰여진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의 이 말은 선거때마다 많은 이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최고의 명구로 남아 있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는 프랑스 철학자 조셉 드 메스트르의 말 역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유권자에게 있다’는 냉정한 지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철학 저서인 ‘정치학’을 통해, 선거는 사회의 거울이고 시민 수준이 정치 수준을 만든다는 말로 정치가 시민의 덕성과 연결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미국 소설가 루이스 라모르는 “투표하지 않는 사람은 불평할 권리도 없다”는 말로, 시민으로서 투표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고 사회부조리나 정치를 비판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선거는 단순히 지도자를 뽑는 행위가 아니라,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시민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 묻는 과정이다.

지방선거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9대 지방자치단체장과 10대 지방의회를 이끌어 갈 지역 지도자를 뽑는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어느 덧 결과를 지켜보는 시점에 다다랐다.

지방선거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발전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선거이다.

후보자마다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릴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다양한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인구 유출’, ‘지역 소멸’, ‘위기’라는 말로 지방이 처한 현실을 심각하게 문제 제기했고,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교통망 확충,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기본소득 시행 등 많은 대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많은 지방이 위기속에 있고, 문화오지, 교육오지, 물류오지, 산업오지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3일 본투표에 앞서 지난 29, 30일 치러진 전국 사전투표율은 23.51%로, 4년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20.02% 보다 2.99%가 높았다.

오늘날의 선거는 분명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예전에는 후보자의 철학과 정책, 진정성에 온전히 무게중심을 뒀다면, 지금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데이터와 알고리즘, 이미지와 프레임, 온라인 여론전이 선거를 움직이는 시대가 되고 있다.

AI에게 선거결과를 묻는 유권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SNS가 순식간에 여론을 형성하고, 여기에 짧은 영상 하나, 자극적인 문장 하나가 선거결과를 좌우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 악의적인 편 가르기, 여론 조작 등은 선거의 고질적인 병폐이다.

지방의 문제를 고민하고 답을 찾는 지방선거 마저 여·야 정당 위주의 선거로 지나왔고, 한차례 정도에 불과한 토론회로는, 후보 면면을 제대로 알 수 없고,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가 더 중요하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민주주의는 선거때만 존재하지 않고, 좋은 정부는 좋은 시민없이 존재하지 않으며, 권력은 감시받을 때 건강해진다. 선거는 승패보다, 선거 이후 공동체를 어떻게 묶는냐가 더 중요하다. 

선거 후 ‘화합’은 민주주의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선거는 경쟁과 갈등을 통해 방향을 결정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다시 공동체를 회복해야 사회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링컨은 미국의 분열시기에 “선거에 승리해도 국민 전체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로 승패가 갈리지만, 국가는 계속 하나이어야 하고, 승자가 통합, 책임, 포용을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11일부터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선거로 얼룩진 마음들이 한 데 어울려 어깨를 맞잡고 응원가를 부르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황만진기자 hmj@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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