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종전 협상과 관련해 “대단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합의가 없을 것(no deal)”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합의는 실패한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했던 ‘JCPOA 재앙’과는 정반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썼다.
JCPOA는 2015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타결된 서방과 이란 간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말한다.
그러면서 JCPOA에 대해 이란에 핵무기로 가는 직접적이고 공개된 길이 됐다고 주장하고, “나는 그런 합의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MOU 초안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을 연장하되 이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프로그램 협상을 이어가는 것을 골자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다만 양측이 그간 최대 쟁점이던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포함해 핵프로그램 문제를 놓고는 어느 선까지 합의에 다가섰는지에 대해선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하는 이란 협상과 관련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민주당과 공화당 일각을 겨냥해 “이란과 잠재적 합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직 협상조차 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 떠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 분열과 패배만 만들어낼 뿐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패배자들”이라고 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란과 최종 담판과 관련해 “서둘러 합의에 도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완급 조절을 시사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의 종전을 위한 MOU 체결과 관련,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확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누구도 이것이 곧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은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미국 정치의 불안정성 탓에 그 어떤 대화도 차질을 빚게 된다”며 “우리가 전장에서 위엄을 갖고 행동한 것처럼 외교 무대에서도 눈을 부릅뜨고 과거의 경험을 염두에 두며 이란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측에서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언급하는 ‘과거의 경험’은 미국이 과거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올해 2월 핵협상 도중 전격 공습한 전례를 일컫는다.
그는 “최근 며칠간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이런 진전 상황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몇 주간 진행된,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대화의 결과물”이라며 “중동 내 다른 국가들도 선량한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과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라며 “현 단계에선 핵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유력 언론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와 CNN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공식 합의에 서명이 이뤄진 것은 아니고 이날 중으로 서명될 가능성도 작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양측의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내다봤다.
이어 모즈타바가 큰 틀에서 이 같은 계획에 동의한 상태지만 미국은 모즈타바가 서명할 구체적 문서가 준비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종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즈타바가 공식 서명할지 등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당국자가 양측 합의의 세부내용을 공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그만큼 양측이 합의 타결에 가까워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당국자의 설명을 토대로 보면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는 양측이 공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와 관련해 미국이 중대 쟁점으로 여겨온 사안들은 ‘추후 협상’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의 ‘운명’도 불확실한 상황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성과로서 이란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왔다.
미 당국자는 NYT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이나 미사일 비축량 등에 대한 문제는 향후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 대이란 제재완화와 이란 자산 동결 해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이란이 핵합의를 이행할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