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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토고전 기억 되살려라…홍명보호, 최종전 상대는 남아공

읽어주는 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상대팀 분석 ③ 남아공
2006년 토고전 이후 아프리카 상대 勝 없어
라일 포스터 앞세운 힘·속도·전환 공격 경계
흐름 끊고 세컨드볼 잡아야 16강 길 열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사전 훈련 캠프가 열리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마지막 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체코,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 뒤 만나는 최종전. 16강 진출의 경우의 수가 걸릴 가능성이 큰 경기에서 한국은 20년 전 기억을 다시 꺼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다음달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체코전과 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경기의 의미는 달라질 수 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라는 특성상 16강행을 결정짓는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 유일한 승리는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이천수의 프리킥 동점골과 안정환의 역전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2대2 무승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2대4 패배,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가나전 2대3 패배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남아공의 에이스 라일 포스터.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남아공의 가장 위협적인 카드는 단연 라일 포스터다.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한 포스터는 골문 앞 마무리만 노리는 유형이 아니다. 큰 체격을 활용해 등지고 버티고, 공을 지켜낸 뒤 2선 자원들이 올라올 시간을 벌어준다. 한국 수비 입장에서는 포스터에게 첫 볼을 쉽게 내주는 순간부터 남아공의 공격 흐름이 살아날 수 있다.

아프리카 팀 특유의 무서움도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한 번 리듬을 타면 경기 템포가 순식간에 달라진다. 강한 몸싸움과 탄력, 빠른 전환이 맞물리면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박스 근처까지 밀고 들어온다. 남아공은 공을 오래 소유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팀이라기보다, 수비 블록을 세운 뒤 공을 빼앗는 순간 전방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는 색깔이 강하다. .

한국의 대응 포인트는 ‘흐름 차단’이다. 남아공은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팀이라기보다, 몇 차례의 강한 파도로 상대를 흔드는 팀에 가깝다. 그 파도가 몰아치는 5분, 10분을 버티지 못하면 경기는 순식간에 어려워진다. 반대로 그 시간을 침착하게 넘기고 템포를 끊어내면 남아공도 공격 전개가 단조로워질 수 있다. 

남아공전은 포스터를 얼마나 외롭게 만들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최전방에서 포스터가 버티고, 측면 자원들이 속도를 붙이는 순간 남아공은 아프리카 팀 특유의 폭발력을 드러낸다. 한국은 그 흐름이 살아나기 전에 첫 패스와 세컨드볼을 끊어야 한다. 20년 전 토고와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면 화려한 공격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침착한 수비, 흐름을 끊는 운영, 그리고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이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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