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야 강원도지사 후보들이 지난 13일 강원일보·춘천KBS 공동 주최 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강원 주요 현안과 공약 이행 여부 등을 놓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첫 번째 TV 토론에서 미처 마무리 짓지 못했던 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우상호·김진태, 도정 진단과 해법 놓고 온도차=두 후보는 도정 진단과 해법을 묻는 공통 질문에 대해 미래 산업을 강조했지만, 접근 방식에는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김진태 후보는 “강원도 역사는 지난해 4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지난해 4월1일은 원주에 한국반도체교육원이 착공한 날이다. 이전에 강원도는 부존자원, 자연환경으로 살아왔는데 이젠 아이디어를 갖고 반도체·바이오·미래차를 끌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태까지 광역 교통망 갖췄는데 이제는 격자로 촘촘하게 교통망을 갖춰나가겠다.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4대 도민 연금, 4대 반값 시리즈 등 생활 밀착형 공약도 제시했다.
반면 우상호 후보는 “김 후보는 주로 뭘 쓰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강원도 도비는 매우 부족하다. 산업을 일으키고 일자리 만드는 것이 향후 4년간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며 "저는 먼저 대기업에 첨단산업 분야 유치하겠다. 일부 기업과 이야기가 진전됐다”고 밝혔다. 또 “동해안 지역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서 돈이 돌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강원을 청정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고, ‘긴장의 땅’ 접경지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내용도 해법으로 내세웠다.
■동서고속철 국비 추진 놓고 재충돌=지난 토론에서 쟁점이 됐던 동서고속철 재정사업 관련 논쟁도 이어졌다.
우 후보는 이날 “지난번 토론회때 김 후보는 제가 동서고속철 국비사업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속기록을 자세히 읽어보면 저는 재정사업으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제가 반대했다고 일관되게 주장을 하느냐”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김 후보는 “말로는 재정사업이 좋다고 했지만 절차(문제)를 계속 얘기하면 듣는 사람은 불안하고 화가 나는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이어 “민자 방안이 있었는데 왜 국비사업이 됐는지를 여러 차례 얘기했지 않나"라며 "도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니 국회 발언 영상을 다음 토론 때 틀어보자”고 제안했다.
■우 “김, 공약 미이행” vs 김 “이행률 93.7%”= 우 후보는 ‘한국은행 본점 춘천 유치’, ‘원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유치’, ‘강릉 경포호 국가정원 조성’ 등 김 후보의 4년전 공약을 거론하며 지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원도 경제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공약이행률이 93.7%다. 그런데 잘한 거 이야기 안하고 몇 개 갖고 이야기하면 완전히 일 하나도 안 한 사람 되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공약 다 이행하냐. 4기 신도시하겠다고 했다가 폐기한 적 있고 그런 거 아니냐”고 말했다.
■자녀 결혼식 축의금도 쟁점화=두 후보는 상호간 자녀 결혼식 축의금과 재산 증액 배경을 놓고 송곳 검증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우 후보가 지난해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국회에서 결혼식을 했다. 정무수석 임명된지 몇달 만인데 계좌로도 늘어난 돈이 많았다. 얼마 받았나”라고 따졌다. 또 “재산등록할 때 아들과 배우자 예금이 늘어난 것에 축의금 등 4억5,000만원이라고 돼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축의금이 4억 5,000만원이라고 말했는데 아니다. 양가 합해서 3억5,000만원 정도 된다”며 “결혼식 비용 제외하고 8,000만원은 아내 계좌에 넣었다. 아들에게 준 것은 3억원이 안되어서 증여세는 안 내도 된다고 국세청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우 후보는 “김 후보가 2022년 취임한 후 11월(장남) 결혼식이 있었다. 이후 본인과 배우자가 2억4,000만원씩, 장남 1억8,000만원, 차남 5,000만원 등 6개월 사이 가족 전체 재산이 7억원이나 증가했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아들 결혼식 일체를 알리지 않아 우리쪽 하객이 10~20명밖에 안됐다. 축의금이라는 거 자체가 없었다며 ”추정하건대 장인어른이 돌아가셔서 처갓집 유산 같은 게 이렇게 정리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대응했다.
■전작권 환수 우 “가능한 빨리” 김 “시기상조”=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놓고 두 후보는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우상호 후보는 “전작권 환수를 얘기하면 불안해 하는 분들이 있지만 환수를 해도 한미동맹 상호 방위 조약에 의한 서로의 안보를 지켜주는 동맹은 유효하다”며 “굳건한 안보태세와 국방력을 토대로 전작권 환수는 가능한 빨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반면 김 후보는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고 국제 정세는 북·중·러가 연합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어떻게 또 입장을 바뀔지 모르는 일촉 즉발의 상황”이라며 “한국군은 아직 지금 독자적인 작전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 자칫하면 (전작권 환수가) 미군을 철수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SOC 공약 실현 여부 첨예한 격돌=김 후보는 국회의원 당시 우 후보의 SOC 공약을 놓고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우 후보는 2020년 제21대 총선 공약으로 강북 횡단선과 서울서부선 경전철을 조속히 착공하겠다고 했다"며 “제대로 됐냐”고 따졌다.
이에 우 후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있을 때는 잘 진척이 됐다. 서부선 경전철은 여러 어려움 때문에 잘 안됐지만 강북횡단선 문제는 사실상 오세훈 시장이 들어오면서 빼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해당 사업의 경우 구 차원이 아닌 서울시 차원에서 진행됐어야 하는 사업이라고 보충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김 후보는 “강북횡단선은 재정 사업으로 계속 추진하다가 정부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탈락을 해서 제대로 추진이 안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 ‘명태균 리스크’ 공격⋯김 “대통령 보냈단 말 민망”=우 후보는 ‘명태균 리스크’를 앞세워 김 후보를 압박했다.
우 후보는 “김 후보는 (명태균씨를) 관사에 불러 사진을 찍은 것이 있는데 일반 지인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다”며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윤석열 전 대통령과 워낙 친분이 두터워서 그분과 친분을 유지하며 여러 부탁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 (2022년) 공천 과정에 있어서도 의혹이 있지 않냐"고 캐물었다.
명태균과의 친분은 인정한 김 후보는 “명태균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나 그 누구에게도 공천을 부탁한 적이 없다. 특검에서조차도 아무런 문제를 삼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동시에 “그러면 이재명 대통령이 우 후보를 내보낸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되냐”며 역공했다.
김 후보는 또 “대통령이 보냈다는 말을 듣기가 민망하다. 본인 얘기를 해야지 우리 아빠 돈 많은 사람이니까 나 반장 뽑아줘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우상호 후보를 비꼬았다.
■김 ‘대담한 통솔 지도자’⋯우 ‘리더십 강한 선도자’=이날 두 후보는 성격유형검사 ‘MBTI’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도정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ENTJ’ 성향이라고 밝히며 “대담한 통솔 지도자라고 나왔다. ENTJ가 전체의 3% 밖에 안된다고 하더라”며 “에고그램이라는 프로그램을 해봤더니 ‘FC(Free Child)‘라고 ‘자유로운 아이들’이라고 나왔다. 아이들처럼 이 넓은 강원도를 마음껏 뛰어다니고 도민 여러분을 마음껏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리더십 강한 선도자’를 의미하는 ‘ENFJ’였다. 이를 놓고 우 후보는 “특성을 보니 공동체 화합을 중시하고 사람들과 잘 대화하고 경청하면서 이끄는 리더형 유형이라고 한다”며 “야당 정치인들도 우상호는 ‘대화가 되는 사람’, ‘합리적이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도지사가 되면 이런 특징을 살려 진영을 넘어서 통합의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