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의 효자 종목인 자동차가 지난 50년 동안 누적 수출 7,655만 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자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의 힘을 잃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를 보면, 한국 자동차는 1976년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7,654만 8,569대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이는 일반적인 승용차 한 대 길이(약 4.7m)를 기준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지구 둘레(약 4만km)를 무려 9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1976년 6월 현대자동차가 에콰도르에 첫 국산 승용차인 ‘포니’를 수출한 지 50년 만에 이룬 성과다.
누적 수출량은 1999년 처음으로 1천만 대를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늘어왔다.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는 약 4년마다 1천만 대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 속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내년에는 누적 8천만 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생산량도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지난 1955년 미군 지프를 고쳐 만든 ‘시발(始發)’ 자동차가 나온 지 71년 만인 올해 1~4월, 누적 생산량 1억3,0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출과 생산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국내 공장 가동을 돕는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 내에서 차를 만들도록 혜택을 집중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역시 올해 수출 시장을 예측하며 주요 무대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무역 관세와 현지 공장 가동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은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테슬라와 비야디(BYD) 등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4.7%에서 2025년 33.9%로 껑충 뛰었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만 2만5,000대로,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286.1%) 급증한 수치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50년간 이룩한 7,655만 대 수출이라는 성과가 탄탄한 국내 생산 기반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하면서, 해외 주요국들이 앞다투어 자국 생산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국내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는 세금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