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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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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묵 굿네이버스 강원지부장

“정신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정신건강 적신호”, “10대 자살률 증가”, “아동·청소년의 은둔·고립 경험 증가” 등 최근 언론을 통해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해지면 우울, 불안, 자해 및 자살 위험 증가로 이어지는데, 이는 아이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받지 못해 나타나는 결과이기도 하다. 불안을 많이 느끼는 아이의 경우 처음에는 낯가림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이러한 회피행동이 누적되면 사람 만나기를 거부하고 나아가 외출 자체를 거부하는 수준까지 악화될 수 있다. 이처럼 작은 신호로 시작된 마음의 문제는 단순하게 볼 수 없다.

 이러한 마음 건강 문제는 개인의 정서적 어려움을 넘어 학업 부담, 관계 스트레스, 불확실한 사회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된다. 특히 마음 건강 문제는 신체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가 누적된 결과이기 때문에 초기 신호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필자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에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일시보호와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상담소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얌전하거나 눈치를 보거나, 반대로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억눌린 감정과 두려움이 자리한 경우가 많다. 이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쌓여온 고통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학대 경험이 있는 아동의 경우, 부모 역시 감정을 억압하며 성장한 경우가 적지 않다. 아이의 행동이 부모의 감정을 자극하고, 이것이 다시 학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법을 충분히 배우지 못한 환경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아동만을 대상으로 한 개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행동을 단순한 훈육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신호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부모를 위한 심리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아이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전문기관 연계를 위한 협력체계가 중요하다. 나아가 정책적으로도 부모 지원 프로그램과 심리 치유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굿네이버스의 ‘마음이 보내는 알림’ 캠페인은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아이들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함께 살피기 위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아동의 마음 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사회가 함께 보장해야 할 권리이다. 이제는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이를 함께 읽어낼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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