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구릿값이 상승하면서 보유 중이던 구리 물품을 처분해 수익을 얻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척에서는 교량 동판을 훔쳐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다.
삼척경찰서는 15일 30대 A씨와 30대 B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B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120개 교량에서 교명판 205개, 123개 교량에서 교량 설명판 211개 등 총 416개를 훔친 뒤, 16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의 한 고물상에 판매해 2,000만원 이상의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구리가격이 상승하자 교량 동판을 절취한 뒤 수익을 나눠 갖기로 범죄를 공모, 차량 2대를 이용해 전국 교량을 돌며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지역은 강원·경기·충청·경상 등 전국 22개 지자체에 달하며, 판매 수익금은 채무 변제와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척경찰서는 해당 고물상과 경기 시흥시 소재 제련공장과의 거래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피해품 전량을 압수했다. 또 피해품을 매입한 고물상 등에 대해서도 장물취득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춘천지역에서도 구릿값 상승 영향으로 고물상을 찾아 전선 등 구리류를 판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호 춘천 동부자원 대표는 “구리 1㎏당 매입 가격이 1만6,000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60%가량 상승했다”며 “주로 건축업계 종사자들이 전선 등을 가져오는데, 불법 취득 물품을 매입할 경우 범죄에 연루될 수 있어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운 삼척경찰서 수사과장은 “알루미늄이나 동판으로 제작된 교명판은 최근 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며 “지자체가 나무나 플라스틱 등 저가 소재로 대체할 경우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만진기자 hmj@kwnews.co.kr, 손지찬 기자 chany@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