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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려는 군함에 강력 대응하겠다"…미국의 기뢰 제거 작업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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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들. 사진=연합뉴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겠다고 나서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IRGC는 이날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배포한 성명에서 “구체적인 규정에 따라 비군사적 선박에 한해서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군함의 통항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번 발표는 전날 파키스탄의 중재로 시작된 미국·이란·파키스탄 3자 대면 협상 국면에서, 미군이 이란과의 조율 없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에 착수했으며,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이다.

중부사령부는 향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업을 이어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작전이 이란과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번 작전이 “공해상 항행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번 미 군함 통과가 양측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선박 승무원이 녹음한 무선 교신 내용을 인용해 IRGC 해군이 미 군함의 통과를 저지하려 했지만, 미군은 이란 측 경고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교신 내용에 따르면 IRGC 해군은 해협을 지나려는 미 구축함을 향해 “이것이 마지막 경고다”라고 반복해 통보했다. 이에 미군은 “국제법에 따라 통항하고 있으며, 귀하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우리 정부의 휴전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통신 등은 이란군이 미군의 해협 통과 문제를 두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휴전 협상팀과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군이 구축함의 해협 통과를 발표한 것과 달리, IRGC 해군은 미 구축함들이 대치 끝에 회항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카타르 교통부는 이란 전쟁 이후 중단됐던 자국 영해 내 해상 항행 활동을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모든 종류의 선박과 해상 운송 수단의 운항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허용하고, 조업 허가를 받은 어선은 기존 지침에 따라 24시간 조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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