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을 사칭해 물품 구매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과 공문서 위조 사기 행위가 끊이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춘천에서 9년째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10일 낯선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강원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직원이라고 소개한 상대방은 “소방법이 개정됐다”며 질식소화포와 리튬이온 배터리용 소화장치 구입를 요구, 견적서를 보내며 구매를 부추겼다. 이어 실제 본부 직원 이름을 사칭한 명함과 공문 등을 전달하며 물품을 구비하지 않을 경우 곧장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압박했다.
결국 A씨는 500만원을 입금했으나 상대방은 “다음 날 오전까지 물품을 보내겠다”는 말을 남긴 채 잠적했다.
이 같은 소방기관 사칭 사기는 기존 공사업자를 넘어 숙박시설, 스크린골프장 등 다중이용업소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춘천에서 20여년간 철물점을 운영해온 B(55)씨는 “한 달에 2~3차례 기관을 사칭해 소방용품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전화가 온다”며 “한순간의 방심이 수천만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소방기관 사칭 사기 피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8일까지 222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금전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18건으로, 피해액은 2억2,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릉·동해·정선·춘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부터 8일까지 한달여동안 도내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10건, 8,700만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도소방본부는 홈페이지와 언론, 다중이용업소 관련 협회 등을 통해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예방에 나서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기관은 물품 구매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공문이나 전화, 문자 등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관할 소방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