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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바람을 담은 작품으로...'숯의 작가' 이배 작가, 원주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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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6일 뮤지엄 SAN에서 이배 작가 기자간담회
개인전 'En attendant: 기다리며' 4월7일 개막

◇이배 작가는 6일 뮤지엄 SAN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배 작가는 6일 뮤지엄 SAN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배 작가는 6일 뮤지엄 SAN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다시 한번 나를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숯의 작가'로 불리는 세계 최정상급 거장인 이배(70) 작가가 원주를 찾았다. 자신의 개인전 'En attendant: 기다리며'를 앞두고 6일 뮤지엄 SAN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En attendant: 기다리며는 이배 작가의 30여년 예술세계를 최대 규모로 조망한 전시이자 뮤지엄 SAN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내 작가 기획전이다.

이배 작가는 "해외를 떠돌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자랐고 어떤 꿈을 꾸면서 작가가 됐는지, 근본에 집중하면서 삶 전체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지만 "농부가 기도하면서 땅을 파는 심정으로 1년6개월 간 수십 번에 걸쳐 뮤지엄 SAN을 찾아 고민했다"며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걱정과 불안을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높이 8m, 폭 5m, 무게 7톤의 대형 작품으로 뮤지엄 본관 입구에 설치된 '불로부터(Issu du feu)'에 대해서는 2022년 강릉 산불 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선보인 숯 작품이 정체성에 대한 관점이었다면 불로부터는 재앙으로부터 인간을 치유하는 바람을 담았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이배 작가는 "산불 현장에 갔을 때 불탄 거목만 남아있던 모습이 두려우면서도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그 재앙의 현장에서 개미가 올라오는 모습에 너무 놀랐다"며 "다시는 그런 재앙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치유의 염원을 담아 나무가 새롭게 자라나듯 숯 브론즈 조각을 쌓았다"고 했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이배 작가는 1982년 홍익대를 졸업한 후 1989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숯이라는 단일 매체에 파고들어 한국의 정신성을 국제 현대 미술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 기사장,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등을 받았다.

전시는 7일 개막해 12월6일까지 열린다. 39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작가와의 만남''큐레이터 투어''예술명상'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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