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넘어 펼쳐진 강원의 자연이 수묵화 처럼 스며든다.
정시권 사진작가의 개인전 ‘강원의 숨결, 그 속에 담긴 이야기’가 오는 22일까지 춘천 갤러리 풀문에서 이어진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 예술의 언어로 구현해 온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강원의 웅장한 산세와 안개, 호수의 설경, 힘찬 폭포를 한국 전통 수묵화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사진작가이자 디지털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정 작가는 자연이 가진 고요한 아름다움과 생명의 흐름을 수묵화의 담백한 필치로 표현했다. 설악산과 한계령의 안개 낀 능선, 위엄이 있는 폭포의 웅장함이 그의 작품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나무 한 그루, 배 한 척. 일상 속 조각에 불과했던 풍광들은 그의 사진 안에서 각자의 무게감을 지닌 피사체로 존재한다.
빛의 밝음과 어둠, 비움과 채움을 담기 위해 작가는 수묵화를 떠올렸다. 사물과 현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데에서 한 발자국 더 나나가, 당시의 감정과 호흡을 담고자 했다. 그 결과 디지털 기법과 먹의 질감이 어우러진,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사진 예술이 탄생했다. 때로는 짙게, 때로는 아련하게 번져나간 먹빛은 자연에 대한 경외이자, 그리움이었다.
정시권 작가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강원도의 생생한 순간을 포착하고, 그것을 수묵화의 정제된 언어로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싶었다”며 “그림 속 안개에 따라 천천히 신뢰하듯 자연의 숨결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