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동훈 "정치보복해서 제 당적 박탈할 수는 있어도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어…당을 이끌던 정치인으로서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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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진짜 보수를 위해 용기와 헌신으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 장동혁 단식 후 첫 메시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원들과 회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추진에 대해, "당을 이끌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2분 5초 분량의 영상에서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오늘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계엄을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치 보복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고도 했다.

이어 "당권으로 정치보복을 해서 제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며 "저는 대한민국 국민과 진짜 보수를 위해 용기와 헌신으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전 대표의 메시지는 장동혁 대표가 지난 15일 여당에 쌍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 영상에서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의혹이자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사유였던 '당원게시판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가 올린 영상을 공유하며 "진심을 담은 사과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당무감사와 윤리위 징계 과정에 상상하기도 힘든 불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 주신 한 전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결단이 당을 정상화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해당 사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을 들어 명확한 사과라고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 "신동욱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검증하는 절차를 가지자고 제안했는데 그 부분이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페북 글 이후로 이런 검증 절차에 임하는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

앞서 당 윤리위는 지난 13일,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그의 가족이 익명으로 당 게시판에 비방 글을 올린 의혹이 불거지며 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판단에서다.

윤리위는 징계 수위를 논의한 끝에, “피징계자 한동훈을 당헌·당규 및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1호, 2호, 윤리규칙 제4조에서 제6조 위반에 따라 제명 처분한다”고 밝혔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조치로, 국민의힘 당규상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네 가지 징계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처분이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으며, 그 결과로 민심 이탈과 당의 발전 저해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 전 대표가 해당 게시글과 관련해 “가족들이 글을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점을 들어, 가족이 실제 글을 작성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문제의 게시물이 두 개의 IP 주소를 통해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작성됐고, 단순한 감정 표출이나 비판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봤다. 이들은 “이는 정상적인 여론 수렴과 게시판 운영을 방해한 업무방해 행위”이며, “당의 명예와 이익에 중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해 중징계를 하지 않으면 당원게시판이 악의적 비방, 중상모략, 공론 조작의 공간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며 “중징계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통해 위원회를 공격했다고도 주장했다. 위원회는 “그의 행위는 재판부에 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마피아나 테러 조직에 비견될 정도”라며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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