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선거는 강원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대선 투표율은 도내에선 28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며 여야 정치 지형은 뒤바뀌었다. 이 대통령은 강원도내에서 민주 진영 후보로는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강원 전체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 강원 대선 투표율 77.6%…28년만의 최고치= 강원지역 투표율은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기록한 강원 투표율 78.5% 이후 28년만에 최고치였다. 12·3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및 파면 정국을 거치면서 지도자 선출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강원지역 선거인 132만7,019명 가운데 77.6%인 102만9,463명이 당일 본투표 또는 사전투표를 마쳤다. 사전 투표율도 36.6%에 달했다. 2022년 3·9대선 당시 기록한 역대 최고(38.4%)기록에 이어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통틀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민주 진영 후보 역대 최다 득표…민주 세 확산=6·3대선은 강원도내 민주 진영 세 확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원 지역 역대 대선의 민주 진영 후보 가운데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직전 대선인 2022년 3·9 대선 때 강원 지역에서 41.7%를 얻었던 것에 비해서도 2.3%포인트, 3만여표를 더 가져왔다. 이를 제외하고 도내에서 민주 진영 후보 가운데 가장 높았던 표심은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41.5%(이회창 후보 52.5%)를 얻은 것이었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 과제는 남아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도내에서 보수정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그쳤다. 강원 전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44%)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7.3%)보다 3.3% 낮았다.
■춘천·원주 제외 국힘 모두 승리…보수 표심 재확인=국민의힘 입장에선 6·3대선 강원 지역에선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있는 춘천과 원주를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도민들은 김문수 후보에게 더 높은 표를 던졌다. 수도권과 가까운 두 지역을 제외하고서는 보수 표심을 재확인한 셈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곳인데다가 보수색이 강한 지역인 만큼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1년 전 치러졌던 4·10총선에서 삼척, 태백, 정선, 횡성, 영월, 평창 등에서 도민들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60%가 넘는 표를 던지기도 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삼척 지역에서의 53.1%가 최고 득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