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0일 강릉아산병원에서 80대 아버지를 둔 40대 A씨는 간병인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병원 안에서도 인력을 찾기 어려운 데다, 케어네이션 앱을 통해 간병인을 수소문했지만 건장한 남성 간병인이 필요해 여의치 않았다. 결국 A씨는 일일 간병비 15만원에 웃돈을 얹어 남성 간병인을 고용, 겨우 돌봄을 맡길 수 있었다.
강원 남부권과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간병인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간병비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환자와 간병노동자 모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영동권역 병원들이 연계할 수 있는 간병인 수는 50여 명이다. 춘천과 원주에 각각 300여 명 이상 간병인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부족한 이유로는 수도권과 비교적 거리가 먼 점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영서지역은 해당 지역내 뿐만 아니라 수도권 간병인 등의 등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및 높은 업무 강도, 고용 불안정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영동지역의 경우 개인 간병인을 구하려면 최소 3~4일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간병인이 부족해지면서 환자 및 환자 가족의 경제적 및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간병비 급여화가 정부 국정과제로 올라가 있고 비공식적으로는 가격 상승 우려가 있지만 간병 인력 수급 부족을 완화 하기 위해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간병 인력 서비스 관리와 제도 운영의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하루 평균 간병비는 15만원 선이며 한달 최대 450만원 이상 부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