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의 일상 속에는 다양한 난방용품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전기장판과 전기히터, 전기열선, 그리고 농촌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목보일러까지 모두가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필수 도구들이다. 이 작은 기기들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사용 방식에 따라서는 크나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통계와 현장 사례를 살펴보면 난방용품 화재의 상당수는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오래된 전선이 끊어지기 직전임에도 ‘괜찮겠지’ 하고 쓰거나, 손상된 플러그를 방치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두꺼운 이불이나 메모리폼을 겹겹이 올려 놓는 습관은 장판 내부의 열선이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실수가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난방용품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 수칙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첫째, 전기장판 사용 시 온도조절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이나 메모리폼, 전기열을 흡수하는 소재 등을 올려 놓는 것은 금물이다. 열이 축적되면 내부 열선이 과열되기 때문이다. 장기간 사용 시에는 제품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둘째, 전기히터와 전열기구는 반드시 KC 인증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인증되지 않은 제품은 안전장치가 충분하지 않아 화재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또한 기기 주변 20~30㎝ 이내에는 커튼, 종이박스, 옷가지 등 가연성 물질을 절대 두어서는 안 된다. 난방기구와 멀티탭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아울러 히터 격자나 공기 흡입구에 먼지가 쌓이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정기적인 청소로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
셋째, 화목보일러와 난로는 안전한 장소에 설치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벽과 충분한 거리를 두지 않으면 복사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연료를 한꺼번에 많이 넣는 것 또한 위험하다. 급격한 발열과 불티로 인해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이 크다. 보일러의 연통은 일정 기간 사용하면 내부에 그을음과 타르가 쌓여 연소 효율을 떨어뜨리고 화재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정기적인 연통 청소는 반드시 필요하며, 특히 혹한기에는 점검을 습관화해야 한다.
화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사고지만, 이를 예방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난방용품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따뜻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