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출 절벽’ 현실화 …강원지역 부동산 침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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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 잇따라 제한

연말을 앞두고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을 잇따라 중단, ‘대출 절벽’이 현실화 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잃은 강원지역의 경우 실수요자들의 돈줄까지 막히면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세대들이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비대면 채널에 이어 24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택 구입 자금용 신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규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가계대출 취급 중단에 동참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 대출 한도가 조기에 소진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주담대 잔액이 줄고 있는 상황에 신규 주담대까지 중단되면 대출 의존도가 높은 지방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24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9월 강원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에 따르면 강원지역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월까지 플러스 1,117억원에서 9월에는 마이너스 102억원로 전환됐다.

KB부동산의 매수우위지수의 경우 강원 지역은 이달 36.8로 전국 평균(41.1)보다 낮았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미만일수록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주담대 잔액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인 상황에서 일괄적인 대출 취급 중단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20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시중은행이 지방 주담대 취급을 늘릴 경우 확대액 일부를 연간 대출 관리 목표 한도에 추가 반영하기로 했지만 은행권은 미분양 등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지방 내 자금 공급을 꺼려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 안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규제가 오히려 지방의 실수요자들의 발목만 잡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정반대인 수도권과 지방의 주담대를 일괄적으로 축소·중단하면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는만큼 수도권과 지방의 대출을 구분해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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