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속보]휴대폰 보며 딴짓하다 여객선 좌초…항해사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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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 정박된 2만6천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선수가 구겨지듯 망가져 있다. 제주에서 267명을 태우고 목포로 향하던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신안군 장산면에 있는 족도에 좌초됐다가 9시간여만에 인근 항구로 입항했다. 승객과 선원 267명 전원 구조됐으나 일부 승객이 경미한 통증을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았다. 연합뉴스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대형 카페리 여객선을 좌초시킨 일등항해사와 조타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중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일등항해사 A(40대)씨와 인도네시아 국적의 조타수 B(40대)씨는 22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경찰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던 이들은 선사 이름이 적힌 외투와 모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동 중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 “탑승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A씨는 “이 자리를 빌려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쳐 죄송하고, 특히 임산부께 더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질의가 이어지자 잠시 멈춰선 그는 ‘과거에도 자동항법장치를 켜고 항해했느냐’는 질문에 “직선 항로에서만 자동항법장치를 켜고, 변침(방향 전환) 구간에서는 수동으로 전환한다”며 “(휴대전화로) 네이버를 잠깐 봤다”고 답했다.

A씨 뒤에 서 있던 B씨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8시 16분께 전남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중, 퀸제누비아 2호 조타실에서 딴짓을 하다 여객선을 좌초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1,600m 떨어진 해상에서 변침을 해야 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

협수로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하지도 않았는데, A씨는 사고 발생 13초 전 전방에 족도를 발견해 B씨에게 타각 변경을 지시했다.

B씨는 “전방을 살피는 것은 A씨의 업무이며, 사고 당시 자이로컴퍼스(전자 나침반)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경은 협수로 구간에서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함에도 선장실에서 휴식을 취한 선장 C씨(60대)도 선원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선박의 관제 업무를 담당한 관제사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했는지,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운 퀸제누비아 2호는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 제주에서 목포를 향해 출항했으며, 같은 날 오후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타며 좌초했다.

이 사고로 3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1명은 임산부였으나 검진 결과 이상 소견은 없었다.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 2만6천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정박돼 있다.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제주에서 267명을 태우고 목포로 향하던 중 신안군 장산면에 있는 족도에 좌초됐다.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바다로 빠져나온 퀸제누비아2호는 자력으로 항해해 목포 삼학부두에 정박했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과 선원 등 267명은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연합뉴스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를 좌초시켜 탑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를 받는 일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가 22일 오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그는 '탑승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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