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불과 20여일 전까지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강릉지역에 최근 열흘 넘게 비가 이어지면서 오봉저수지의 방류량이 늘어났다.
14일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지소에 따르면 현재 오봉저수지에서는 초당 44톤의 물이 방류되고 있다. 지난 7일 한강홍수통제소로부터 최대 초당 100톤까지 방류할 수 있는 방류승인을 받은 뒤 빗물 유입량에 맞춰 수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틀 사이 방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 12일 초당 11톤 가량 방류했던 오봉저수지는 13일 오전 초당 30톤, 오후 4시 초당 37톤으로 방류량을 늘리더니 밤 11시30분을 기해 초당 44톤까지 방류량을 확대했다. 하루에만 세 차례나 방류량을 확대한 것이다.
강릉지역은 얼마 전까지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것이 무색하게 지난 3일부터 12일째 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7일 1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13일 0시~14일 오전 5시에도 60~80㎜의 비가 내리는 등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방류량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오후 들어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방류량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계속해서 비 예보가 있어 방류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방류로 인해 남대천 수위가 급속히 오를 우려도 있고, 계속된 강우로 지반도 약해져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산사태, 토사유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