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23일 서울 신라호텔에 예약된 결혼식 일부가 정부 요청으로 취소된 것과 관련, "공권력 동원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신라호텔이 1년 전 예약된 결혼식을 무더기로 취소한 배경에는 정부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라호텔도 정부 공식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면서 "최소 1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공권력의 강압 없이 호텔 측이 스스로 고객과의 약속을 깼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행사를 위해 개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면서 "국민의 결혼식을 망쳤으면 정부는 설명할 의무가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누가 어떤 경로로 무엇을 요청했는지 진상을 밝혀라"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호텔은 결혼식 취소가 없었는데, 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머물 신라호텔만 결혼식을 무더기로 취소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중국 과잉 의전을 위해 공권력이 동원된 것이 아닌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라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측은 최근 일부 예약자들에게 "11월 초 국가 행사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하게 예약 변경 안내를 드리고 있다"면서 정부의 공식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기 상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해당 호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 계획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