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5년새 은행 ATM기 21%, 점포 12% 감소… 강원 금융 소외 심화 우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금융감독원 제출 자료 분석
도내 은행 ATM, 올해 7월 말 기준 539대로 5년만에 21.2% 줄어
같은 기간 은행 점포는 94곳서 93곳으로 급감
고령층, 농촌 주민 금융 불편 심각 우려 목소리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강원지역 농촌도시들의 금융점포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잇따라 폐쇄되며 금융서비스 사각지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도내의 경우 은행 점포를 이용하기 위해 최대 27㎞를 이동해야 하는 등 금융 소외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올해 7월 말 기준 539대로 2020년 말 684대에서 21.2%(145대)나 감소했다. 도내 7개 시군은 ATM 기기 숫자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농어촌 지역의 은행 점포 역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은행연합회 점포 신설·폐쇄 현황을 살펴보면 강원지역 은행 점포(출장소 제외) 수는 2020년 94곳에서 올해 7월 83곳으로 감소했다. 은행들이 금융의 디지털화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점포와 ATM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 점포와 ATM까지 사라지면서 고령층과 농촌 주민들의 금융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국내 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양구군의 은행 점포 접근성이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금융 복지가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강원지역의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한 이동 거리는 최대 27㎞에 달했다. 양구군이 27.636㎞로 전국에서 가장 불편했으며 횡성군은 26.958㎞, 홍천군 23.390㎞, 강릉시 23.118㎞ 등에 달했다.

4대 은행과 은행연합회가 고령층 등의 금융 접근성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전통 지역시장에 공동 ATM을 설치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동 ATM이 설치된 곳은 도내에 삼척중앙시장 1곳 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금융 접근성 제고 방안으로 은행권 공동 ATM 운영경비로 사회 공헌 활동비용으로 인정하고 관공서·주민편의시설·대형마트까지 공동 ATM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은행들이 미온적으로 나서며 현재까지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역의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다”며 “디지털화에 가장 취약하고, 물리적 점포 의존도 또한 높은 고령층의 금융 소외는 계속 심화할 가능성이 커 금융 접근성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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