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 가뭄도 ‘폭염형 급성가뭄’…폭염·열대아 최대 9배 이상 증가 전망

1982~2020 폭염형 급성가뭄 평균 47.5회 발생
21세기 말 한반도 연평균 기온 7도 상승 전망

◇지난 1일 강릉 오봉저수지 바닥이 물이 거의 없이 메말라 있다. 사진=강원일보 DB

올 여름 강릉과 같은 ‘폭염형 급성가뭄’이 뚜렷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세기 후반(2081~2100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7도 가량 상승하고 폭염일은 현재보다 3~9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18일 발표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 2025'를 통해 현재 강릉에서 진행중인 가뭄을 '급성 가뭄'의 하나로 소개했다.

이번 여름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면서 기온이 상승해 폭염이 지속됐고 장마 기간이 짧은데다 강수 구역 마저 좁아 적은 강수량을 기록한 강릉을 전형적인 '폭염성 급성가뭄'으로 지목했다.

특히 영동에는 태백산맥이 동진하는 비구름대의 이동을 막아 비가 적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다. 이 같은 과정에서 짧은시간에 토양수분이 증발·소실돼 단기간 급속하게 가뭄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우리나라가 1982~2020년 여름철 전국 관측지점에서 폭염형 급성가뭄이 평균 47.5회 발생했고 2010년 이후 발생 빈도와 지속 기간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1912년 이후 국내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21도씩 올라 최근 7년간 온난화가 가속화된 점을 강조했다.

실제 우리나라 주변 해역 표면 수온은 55년간 1.44도 올라 지구 평균의 2배까지 치솟았다.

김승희 기상청 차장은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각종 기후재난의 발생 양상이 복잡해졌다”며 “정교한 기후위기 감시·예측을 통해 기후위기 적응 정책 수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 사진=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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