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 홍천이 '반려동물 친화 도시'를 선언한 이유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

반려동물은 더 이상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 됐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가구 중 20%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그 수는 증가 추세다. 반려동물은 사회적 관계 형성,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활동은 사람들간의 교류와 커뮤니티 형성을 돕고 있다. 공원에서의 산책, 반려동물 카페 방문, 반려견 교육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은 사람들 간의 소통을 증진시키고,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고령자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 동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반려동물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물품, 의료, 미용, 교육, 관광 등이 활성화 되면서 일자리도 창출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수조 원에 달하고, 이는 지역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 각 지자체들 마다 반려동물 친화 정책을 수립하고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반려동물 친화 도시’라는 새로운 지역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홍천군도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도시’를 비전으로 정하고 반려동물 친화 정책과 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홍천 FCI 국제 도그쇼 및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는 단순한 도그쇼 경연에 그치지 않았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교육 프로그램, 공연이 열렸다. 아이들이 반려동물과 친해지는 체험부터 성인들을 위한 반려동물 건강 관리 교육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국에서 모인 반려인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확산 시키는데 기여했다. 올해도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제2회 홍천 FCI 국제 도그쇼 및 반려동물 문화축제가 열린다.

반려 동물과 사람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행정은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교육과 건강관리, 위생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홍천군도 시동을 걸었다. 도심 내 공원과 산책로, 인근의 자연 휴양림과 산림욕로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어, 반려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나눔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다. 이는 민간이 나서야 하는 부분이다. 주민, 관련 기관, 단체가 협력해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한다. 홍천 지역에서도 지역 내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활성화, 반려동물 학대 근절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문화는 이같은 노력이 쌓여 만들어진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뿌리 내리면, 공동체도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고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 할 수 있다.

앞으로 민관이 합심해 행복한 반려 동물 문화를 만들고, 더 나아가 반려동물 산업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반려동물과 사람의 공존 문화를 확산하는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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