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크레이지 골프대회 in 정선의 성공적인 운영 뒤에는 묵묵히 라운드를 지탱한 ‘드라이빙 캐디’들이 있었다.
전문 캐디가 아닌 정선군골프협회와 지역 골프동호회 회원들이 직접 나서, 24시간 동안 이어진 72홀 라운딩을 참가자들과 함께 완주했다.
이번 대회 드라이빙 캐디들은 67세 고령자부터 30세 청년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열정을 보여줬다. 비록 어설픈 실수가 조금 있다 해도 교대 없이 24시간을 함께한 모습은 단순한 경기 보조가 아니라, 골프를 향한 애정과 정선을 찾은 손님들에 대한 환대 그 자체였다.
참가자 유재영(53)씨는 “낯선 대회였지만, 지역 주민이 곁에서 끝까지 함께해줘 큰 힘이 됐다”며 “단순히 골프가 아니라 정선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빙 캐디 제도 도입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선수들에게는 일반 하우스캐디에 비해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지역과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지역 주민에게는 스스로 축제를 만드는 자부심을, 정선 지역에는 관광 활성화의 씨앗을 안겼다는 평가다.
문금수 정선군골프협회장은 “대회 참가도 고려했지만, 캐디로써 지역을 찾은 참가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더 보람 있을 것 같아 드라이빙 캐디로 나섰다”며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고, 날씨도 추워 고생은 했지만, 지역을 알린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근범 강원일보 정선지사장은 “크레이지 골프대회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함께 빚어낸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드라이빙 캐디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그들의 땀방울이 정선을 ‘스포츠’와 ‘관광’이 만나는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