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고 출신의 신인 포수 이율예(SSG)가 마침내 1군 무대에서 기량을 시험할 기회를 잡았다.
KBO리그는 지난 1일부터 1군 엔트리를 28명에서 33명으로 확대했다. 이숭용 감독은 일찌감치 “9월에는 이율예를 불러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율예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SG에 입단한 유망주다. 4월과 7월 잠깐 1군을 밟아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갈고닦으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퓨처스리그 기록은 타율 0.333(120타수 40안타), 8홈런, 25타점, 출루율 0.494, 장타율 0.592로 인상적이다.
이율예는 “힘을 키우면서 장타력이 좋아졌다. 지금은 정타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며 달라진 타격에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2군에서 이명기 코치와 타격 자세를 수정한 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도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은 “이율예는 포수 장비를 찼을 때 자존감이 확 올라오는 듯하다. 정말 연구를 많이 한다”며 “안타를 맞더라도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그 볼 배합을 한 이유를 설명한다”고 칭찬했다.
이율예는 리드와 볼 배합, 송구까지 포수로서 기본기를 끌어올리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투수 리드와 상황에 맞는 볼 배합을 항상 고민한다. 코치님께 자주 질문하며 정확한 송구를 위해 훈련했다”고 전했다.
이율예의 성장 뒤에는 모교 강릉고 시절 지도자의 뒷받침이 있었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이율예는 고교시절부터 성실함과 연구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장타력 있는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프로 무대에서도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질 선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신인 포수가 1군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율예는 실패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1군과 퓨처스는 완전히 다르다. 잘하면 좋겠지만 못하더라도 분명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며 “오답을 써봐야, 오답 노트를 만들 수 있다”고 당차게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