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확대경]관광, 재생에너지, 첨단 의료, 대체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폐광지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교수, 공학박사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강원도 내 폐광지역은 인구 감소와 더불어 지역 경제가 침체 되고 생활 기반이 무너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폐광지역이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재탄생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재정사업 평가위원회에서 폐광 지역인 삼척, 태백, 화순 등 대체 산업을 개발하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했고, 폐광 지역 경제진흥 개발사업은 인구 유출과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조기 폐광 지역 3곳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다양한 대체 산업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 지역의 총 사업비는 1조722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투자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주요 통과 사업을 보면 삼척 도계 광업소 부지에는 중입자 가속기 암 치료센터(1만1,000㎡)와 80병상 규모의 AII 케어 센터(8만5,000㎡)가 들어선다.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가속해 암세포만을 조준해 파괴하는 꿈의 암 치료기로 첨단 의료 장비다. 사업비는 3,603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첨단 의료산업 클러스트 내에는 중입자 가속기를 활용한 암 치료센터를 비롯해 중입자 가속기 연구 수행 및 전문 인력 약성을 위한 교육, 연구개발센터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프리미엄 재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AII 케어센터 의료진, 운영 인력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헬스케어 레지던스(Health Care Residence)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태백시 장성 광업소 부지에는 국내 최초로 연 2만2,000톤 규모의 청정 메탄올 제조 시설 (20만㎡)과 핵심 광물산업단지(3만6,000㎡) 청정메탄올, 광물물류시설(20만㎡)이 조성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3,540억 원이다. 청정 메탄올은 단순한 에너지 생산이 아니라 수소 암모니아와 함께 미래 에너지 체계의 핵심축이 될 수 있다. 정부는 R&D 자원과 글로벌 시장 연계를 통해 무탄소 연료 테스트 배드로 육성해야 한다.

다만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대체 산업은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이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주민 협력이 필수적이다. 장기 사업인 만큼 재정 안정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단기간 성과가 힘든 만큼 중간 단계별 성과 점검과 홍보로 인한 성과 가시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태백과 정선은 광산 유적을 관광 자원화하고 레저 스포츠와 연계한 관광레저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월은 텅스텐을 중심으로 한 지하자원 발굴과 수소에너지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강원 남부권과 연결되는 물류 거점 개발로 기업을 유치 확대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교육, 의료 등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폐광지역의 대체 산업 육성으로 인한 기업 유치 및 산업단지 조성으로 청년층의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 유도와 중장기적으로 수천 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간 격차 해소와 내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생활 인프라 개선으로 지역민들의 소비 확대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뤄지며 신재생에너지 수소 산업 같은 미래 성장 분야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재생 가능한 경제 생태계 형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 효과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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