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삶의 끝자락, 우리를 기억해주세요”…109합창단

뮤지컬 109합창단 홍천·원주·동해·강릉 공연
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협력 제작으로 눈길
배우진·음악 등 재구성 거쳐 더욱 깊어진 감성

◇강원도립극단의 뮤지컬 ‘109 합창단’ 시연회 당시 모습. 작품은 오는 5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원주(12일), 동해(19일), 강릉(26일)에서 이어진다. 사진=강원도립극단 제공

한 편의 연극이, 한 통의 전화가 생명을 살릴 수 있을까? 강원도립극단이 생명존중 뮤지컬 ‘109 합창단’으로 그 대답을 내놓는다.

오는 5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시작되는 공연은 원주(12일), 동해(19일), 강릉(26일)에서 이어진다. ‘생명존중’, ‘뮤지컬’ 접점 없는 두 단어가 모여 만든 작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만, 극이 시작되는 순간 관객들은 작품이 던지는 화두에 몰입하게 된다. 한 동밖에 없는 ‘한동아파트’를 배경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들은 사실 자살 유가족이다. 작품 제목인 ‘109’ 역시 자살예방 상담전화 번호다.

◇강원도립극단의 뮤지컬 ‘109 합창단’ 시연회 당시 모습. 작품은 오는 5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원주(12일), 동해(19일), 강릉(26일)에서 이어진다. 사진=강원도립극단 제공

누군가는 밝은 웃음 뒤에, 또 누군가는 매서운 호통 뒤에 숨기려 했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은 지워지지 않았다. 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제작된 극은 오랜 고통에 잠식된 이들에게 조용히 손을 내민다.

지난해 초연된 작품은 선욱현 강원도립극단 초대감독이 각본을, 김경익 현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도내 5개 시·군 무대에 오른 작품은 공연만족도 94%, 재관람 희망률 95%를 기록했다. 김경익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제19회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서 생명사랑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원도립극단의 뮤지컬 ‘109 합창단’ 시연회 당시 모습. 작품은 오는 5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원주(12일), 동해(19일), 강릉(26일)에서 이어진다. 사진=강원도립극단 제공

재구성을 거쳐 새롭게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한층 깊고 짙어진 감성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의 중심 축을 담당했던 배우들과 음악이 새로워졌으며,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무대 구성에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작품에 담긴 간절한 염원만은 그대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김창완 곡)’에 실려 한 번 뿐인 소중한 삶을 노래하고자 했던 강원도립극단의 대답을 들어본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